[온라인 들썩]‘배달원 다리 절단’ 만취 뺑소니 男, 법정서 한 말

“도주할 의사 없었다”→“술 취해 기억나지 않아”
가해 운전자 변호인, 차량 블랙박스 압수물가 환부 신청
“음주운전으로 20대 꿈 앗아가”…공분 커져
  • 등록 2020-12-26 오전 12:10:17

    수정 2020-12-26 오전 12:10:17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음주운전에 역주행까지 한 끝에 2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크게 다치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피해자에 사과하면서도 도주 혐의에 대해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의견을 보류했습니다.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A(38)씨가 지난 11월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취 역주행 30대, ‘도주 혐의’ 의견 보류

인천지법 형사22 단독 김병국 판사 심리로 지난 23일 열린 첫 재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 차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38)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 자체는 인정하지만 도주할 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가 이내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야 한다며 도주 혐의에 대해 의견을 보류했습니다.

그는 “피고인이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4시까지 술에 취해 기억을 못 하고 있어 블랙박스 전체 영상을 확인해야 의견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압수된 블랙박스 영상을 잠시 돌려달라는 취지로 압수물가 환부 신청도 했습니다.

A씨 차에 들이받혀 크게 부서진 B씨의 오토바이. (사진=뉴스1)


사고 후 구호조치 없이 도주…면허 취소 수준 만취 상태

A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4시25분께 인천시 서구 원창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배달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 B(23)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사고를 낸 후 B씨에 대한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도로를 역주행해 150m가량 도주하다가 차량 타이어가 고장 나 정차했고, 인근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71%였습니다. B씨는 이 사고로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등 전치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습니다.

B씨 고모는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카의 사고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20대 청년, 빚 갚으려 알바하다 참변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질 않는다”며 “사고 후 도주한 것은 아니고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죄를 적용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심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A씨는 심사를 마치고 나와서는 몰린 취재진을 향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후 B씨가 빚을 갚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지난달 채널A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식당을 운영하다 사정이 어려워져 가게 문을 닫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B씨는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B씨 고모는 채널A에 “부모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가 알아서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건데 어린 나이에 다리가 그렇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20대 꿈 앗아간 가해자, 엄벌해야”

건강한 20대 청년의 다리를 절단하게 한 사고를 내고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A씨의 태도에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아이디 ‘hklo****’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 데 도주의사가 없었다는 건 어떻게 기억하나, 아주 편리한 기억력이다. 술이 형량을 줄여주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라는 댓글을 남겨 10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외에도 누리꾼들은 “만취해 기억나지 않을 정도인데 운전을 하다니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엄벌하지 않으면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을 것이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의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20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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