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높아진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눈높이…'득'일까?

5일 약 두 달 만에 장중 8만6000원 터치
2주 만에 영업이익 컨센 2.7% 상향 조정
최대치 10조원…"이익 창출 능력 눈높이 높여야"
코스피 답보 상태서 '변곡점' 역할 기대감 커져
"10조원 나온 상황서 컨센 상회로 만족 안할 것"
  • 등록 2021-04-06 오전 1:10:00

    수정 2021-04-06 오전 7:20:01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주하는 미국 증시에 코스피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려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서프라이즈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근 급속도로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모처럼 만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1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지면, 웬만한 실적에는 시장이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주 만에 영업이익 컨센 8.6조→8.8조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71%) 오른 8만54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8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2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8만60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4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1.84%, 2일 2.29% 각각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이 3108억원, 5044억원, 268억원 각각 사들여 연일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오는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9.9% 늘어난 60조805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0% 증가한 8조83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달 23일 8조6000억원대였다. 불과 약 2주 만에 약 2.7% 상향 조정된 것이다. 해당 기간 증권사별 전망을 보면 3월 말까진 8조원대를 예상한 곳이 있었지만, 4월 들어선 대부분 9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현대차증권으로, 지난달 26일 10조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무선 모바일(IM)과 가전(CE) 부문의 호조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정리된다.

노 센터장은 “텍사스 오스틴 정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기존 추정치에서 오히려 하향 조정했고, 반도체 3조8000억원, IM 4조8000억원, CE 1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4600억원을 전망한다”며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낮은 수율, 범세계적인 부품 공급난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눈높이를 다시 한 번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치 상회 경우 투자자 자신감 강화·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로 평가된다. 시기상 코스피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단숨에 3000선을 돌파한 후 지난 1월 25일 종가 기준 3208.99,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3100선 안팎서 두 달 넘게 횡보하고 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1일 두 달간의 횡보를 마치고 40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4차 추가 부양책 통과와 2조20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안이 공개된데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용 등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미국만 성장하는 시간이 이어진단 관측이 나오면서 코스피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이러한 기우를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그나마 코스피가 미국 증시를 따라가려면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하고, 그 첫 관문으로 삼성전자가 지목돼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 실적 시즌에 진입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시장 관심은 기업 실적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투자자의 자신감은 한층 강화되고 그간 지지부진했던 외국인 수급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망임에도, 8조원대 있어

다만 최근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단 지적도 있다. 기대가 낮으면 오히려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커지는데, 최근 상황은 이와는 반대로 허들을 높이고 있는 격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최대 기댓값이 10조원이 나온 상황이라 이제 사람들이 컨센서스를 약간 넘은 정도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가장 최근 전망치를 내놓았음에도 영업이익 8조원대를 예상한 증권사도 있다. 이날 8조9100억원을 제시한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데이터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대만 전자 부품 수출은 2월에 전년 동기 기준으로 플라스틱과 고무(18.8%), 기계 (16.2%) 등 다른 업종보다 낮은 14.4% 증가를 기록했는데 3월에도 이렇게 증가율이 둔화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의 경우에도 3월에 전자가 8.6%로 석유화학(48.5%), 자동차(15.3%) 대비 부진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반도체/전자 부품 수출의 증가율이 타 업종보다 낮은 현상이 3월 대만 전자 부품 수출에서도 다시 한번 나타나면 수출 데이터가 반도체 업종에 끼치는 영향은 중립적, 제한적으로 바뀌고 개별 반도체 기업의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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