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1년새 15% '역대급 폭등'…일각서 거품 경고

4월 케이스-실러 지수 '역대 최고' 14.6%↑
교외 주택 수요↑…모기지 금리 역대 최저
일각서 거품 경고…테이퍼링 더 당겨지나
  • 등록 2021-06-30 오전 2:42:53

    수정 2021-06-30 오전 7:27:05

(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이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분석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5%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9월 당시 14.5%를 뛰어넘었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집값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2.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1.6%), 워싱턴주 시애틀(20.2%),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6.2%) 등 대부분 도시가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했다.

전월(3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1%로 나타났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특히 피닉스의 집값은 한달 새 3.3% 폭등했다.

케이스-실러 지수가 본격 급등세를 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10.3%→11.2%→12.0%→13.2%→14.6%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했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2%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우려가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집값 폭등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연준은 지난 15일~16일 이틀간 열린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국채에 앞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을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연준이 MBS를 사들이면서 모기지 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아져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게 단계별 테이퍼링 주장의 핵심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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