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환원에 9만원대 회복…개미·직원은 '싸늘'

카카오 첫 주주환원 정책에 5%↑
13거래일 연속 줍던 개인은 '팔자'
카카오엔터 등 자회사 상장 우려 여전
직원들은 보상 대신 스톡옵션 불만
  • 등록 2022-02-14 오전 5:06:07

    수정 2022-02-14 오전 5:06:0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카카오(035720)가 사상 첫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9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데다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 가격에도 미치지 못해 일부 투자자와 임직원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4400원(5.04%) 상승한 9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이날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3000억원대 자사주 소각 계획에 반응했다.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카카오를 ‘줍줍’하던 개인은 이날 카카오가 반등하자 17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원, 5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카카오를 1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카카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체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이들의 평균 매입 단가는 9만3800원으로 여전히 손실 구간이지만, 이날 주가 상승으로 일부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과 내부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6월 고점(17만3000원)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약속한 목표주가(15만원)와는 괴리가 있는 데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중복 카운팅 우려가 여전해서다. 카카오가 이날 발표한 시가배당률 0.05%도 최근 배당을 발표한 기업들과 비교해 낮다는 불만이다.

카카오 주가가 전 직원에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 가격(11만4040원)보다 낮다는 점도 문제다. 카카오는 지난해 정보기술(IT) 업계의 처우 개선으로 인력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자 보상 차원에서 전 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이마저도 카카오 본사 직원에게만 부여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들은 분사 당시 직원들에게 상장 시 자회사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를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중복 상장 논란으로 상장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지자 이를 행사할 수 없어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최고투자책임자)은 기업공개(IPO) 일정과 관련해 “지난 12월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준비를 시작한 픽코마를 제외한 나머지 공동체들은 현재 구체적인 IPO 타임라인이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관심은 카카오의 향후 주가에 모아진다. 미국의 긴축과 정부의 플랫폼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카카오 주가가 15만원 이상으로 뛸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달 카카오 관련 보고서를 낸 11개 증권사 가운데 9곳이 지난달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앞서 SK증권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21.2% 낮췄다.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 평균은 15만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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