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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뉴욕 연은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8월) 5.7%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추후 1년은 5%대 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10월(5.7%) 이후 가장 낮다.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6월 당시 사상 최고치인 6.8%로 정점을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은 유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1갤런(1갤런=3.8ℓ)당 3.716달러로 나타났다. 한 달 전 평균값(3.978달러)보다 0.262달러 내렸다.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다.
집값 하락 전망이 높아진 점도 기대인플레이션 완화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1년간 주택 중위가격 변동률은 2.1%를 기록했다. 전월(3.5%) 대비 1.4%포인트 급락했다. 2020년 7월(2.0%) 이후 가장 낮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 밖 공격 긴축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미국 내 주택 수요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의 경우 2.8%로 전월과 비교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중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뉴욕 연은의 이날 발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를 보면, 시장은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0%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과 비교할 경우 0.1% 하락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CPI를 두고 물가 정점론을 강화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어 보인다.
게다가 에너지 가격 역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장기 하락세를 점치기 쉽지 않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14% 오른 배럴당 87.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는 초고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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