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tart 금융채널 혁신]⑩보험 설계사도 국제화

외국인이 외국인에게 보험상품 판매..한국 정착경험 전수
  • 등록 2013-01-28 오전 7:40:00

    수정 2013-01-28 오전 7:4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 밀집 지역. 한 식당에서 보험설계사와 식당 주인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있다. 보험을 팔려는 설계사도 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중국사람이다. 좀 더 정확히는 조선족이다.

삼성화재 영업 지점에서 한 고객이 설계사(RC)에게 보험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설계사 김화재 씨(여·43·가명)와 식당주인 주성치 씨(남·36·가명)는 우연히 중국 교포 모임에서 만났다. 작년 9월 삼성화재(000810)에서 보험영업을 시작한 김씨는 외국인을 전담하는 설계사(Expats RC)다. 그가 속한 지점의 설계사 20명 중 절반 이상은 중국동포 출신이다.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 설계사로 꾸려져 있다.

식당 주인인 주씨는 지난 2010년 방문취업(H2) 비자로 중국 연변에서 우리나라로 왔다.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자그마하게 10평짜리 식당을 차렸다. 외국인이라 대출이 어려웠지만, 가족들이 일해서 모은 돈을 보탰다.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면서 자동차나 실손의료비보험은 가입한 적이 있지만, 화재보험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에 동포인 김씨를 만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김씨는 주씨에게 우리나라 생활의 대선배다.

적응 얘기를 나누던 도중 자연스럽게 보험 상담으로 이어졌다. 주씨가 보험에 가입하면 김 씨의 20번째 고객이 된다. 보험 영업을 시작한 지 석 달도 안 돼 고객들이 꽤 늘었다. 대부분 조선족으로 보험 가입뿐만 아니라 이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건강의료보험증 발급 등의 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가입한 고객들의 직업도 중국음식점 주방장부터 공장 직원, 일용직 노동자 등 다양하다. 주씨처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다. 납입 기간 문제 때문이다. 영주권 비자(F5)와 결혼 비자(F1) 등을 가지고 있어 오랜 기간 거
주가 가능하면 상관없지만, 대부분은 방문취업 비자(H2)를 가지고 있어 5년 내 자국으로 돌아간다. 보험료는 내는 기간이 짧으면 비싸다.

이 점 때문에 김씨는 외국인들을 만나 가입을 설계하기 전 어떤 비자를 가졌는지부터 꼼꼼히 확인해 본다. 건강보험에 가입했는지도 꼭 알아본다. 정보 부족이나 비용 문제로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이 많은 데 이들은 실제 지급한 치료비의 40%밖에 보상받지 못한다.

김씨는 외국인 전담 설계사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험사에서도 원어로 된 약관 설명서를 발급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에게는 콜센터(1899-0010)로 안내해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은 139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4000명(10.6%)가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 등으로 체류 외국인이 많아지는 만큼 보험 설계사도 국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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