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넓어진 경영보폭.. 리더 이미지 '박차'

非전자 계열사 현안 챙기기 적극 나서
이건희 회장 부재 길어져.. 그룹 분위기 다잡기
  • 등록 2014-10-22 오전 5:30:12

    수정 2014-10-22 오전 5:30:12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세)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삼성그룹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직함에 걸맞게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와 관련된 업무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은 물론 다른 계열사 관련 업무에도 직접 발로 뛰면서 챙기며 명실상부하게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조명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1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저녁 조 케저 지멘스 회장과 만나 양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발전 플랜트 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계열사 삼성물산(000830)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풍력단지 건설사업과 싱가포르 화력발전사업에서 지멘스와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에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호주 최대 부호인 지나 라인하트 핸콕프로스펙팅 회장을 만나 호주 로이힐 광산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핸콕프로스펙팅은 호주 로이힐 광산의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월 로이힐로부터 철광석 처리 플랜트 및 항만 건설 프로젝트 시공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업무와 관련한 글로벌 인맥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과 특허소송이 한창일 때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특허소송 취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지난 14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각각 만나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빈자리가 생기면서 대외적으로 달라진 경영보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찾았을 당시 직접 영접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1일에는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서초사옥에서 만나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소비자 가전 복합단지 투자 승인서를 전달받고, 삼성과 베트남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에는 주요 계열사로부터 경영 현안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고 있다. 이 회장 부재로 어수선해질 수도 있는 삼성그룹 분위기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안팎에선 풀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복이 되더라도 당장 현업에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경영수업 과정에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그룹 경영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의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당 서기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투자 승인서 전달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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