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탐방] '이동현 교수' 오줌주머니 대신 '인공방광' 수술 인기

수술시간 단축해 고령자도 가능…이 분야 국내 최다 수술 기록
  • 등록 2015-07-16 오전 3:41:34

    수정 2015-07-16 오전 3:41:3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중 가장 흔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암이다.

방광암에 걸렸을 때 대부분은 방광을 수술을 통해 떼어내기 때문에 오줌을 저장할 공간이 없어진다. 체내 소변이 고이는 장소가 없어지게 되므로 보통 소장을 20cm 가량 잘라낸 뒤 한쪽에는 요관을, 다른쪽 끝은 복부 쪽 피부에 연결해 소변 주머니를 찬다.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간단한 수술이지만 이렇게 소변주머니를 차면 ‘삶의 질’이 정상인과 비교해 확연히 나빠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환자의 ‘삶의 질’을 지켜주기 위해 인공방광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동현 교수의 인공방광수술은 방광 절제 수술 시 자신의 소장으로 인공 방광을 만들어 요관에 연결,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이동현 교수는 인공방광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실제로 이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인공방광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한 의사로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동현 교수는 첫 수술에 성공한 199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간 수술 건수가 67건에 불과했지만 2011∼2014년에는 150건을 돌파했고, 올해는 5월 말 기준으로 벌써 33건에 이르렀다.

인공방광수술은 그 자체가 섬세한 손놀림을 요하는 수작업이다. 잘라낸 소장을 이용해 공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단 한 번의 잘못된 손놀림이 환자의 피해와 커다란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현 교수는 “방광암 수술과 인공방광수술은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정확한 수술과 수술시간 단축으로 출혈이나 합병증 노출을 줄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수술로 수술 시간을 단축해 고령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인공방광수술은 결코 쉬운 수술이 아니다. 경험이 아주 많은 의사라도 4∼5시간이 걸린다. 온 신경을 집중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이 끝나면 탈진하기 일쑤다. 이러한 고난이도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현 교수가 인공방광수술을 고집하는 이유는 환자들이 원하고,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소변주머니를 차는 요루형성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동현 교수는 “인공방광수술을 받는 환자는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고, 정상적인 성 생활도 가능해 만족도가 매우 높아 방광을 적출하는 방광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수술”이라고 강조하며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가며 병원을 찾아 감사를 전하는 환자들을 보면 충분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외 의료진이 방광암 환자에게 인공방광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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