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동 살인' 아빠 신상 공개한 딸 이어 여성단체도 최고형 서명운동

  • 등록 2018-12-22 오전 2:10:50

    수정 2018-12-22 오전 2:14:0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 가해자인 아버지 김모(49) 씨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가운데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도 김 씨에 대해 ‘법정최고형 구형 촉구 서명 운동’에 나섰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21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강서구 가정폭력 피해 여성 살해 사건’ 1심 첫 공판이 오늘 열렸다”며 “피해자가 고인이 된 지 60일이 되던 어제(20일), 피해자의 딸은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긴 싸움 앞에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가해자가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고개들 수 없길 바라며 직접 가해자의 신상과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떠한 법의 선처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본 사건의 유족들의 간절한 호소”라며 “본 사건에 한국 사회가 정의롭게 응답할 수 있도록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재판부에 제출할 서명 동의서를 링크했다.

검찰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김 씨의 전처 살인 사건은 김 씨의 딸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아빠를 사형시켜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전 부인과 가족을 수년 동안 괴롭힌 김 씨는 지난 10월 22일 오전 결국 전처를 흉기로 살해했다.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의 딸은 “한때 아빠로 불렀지만 엄마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남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저 살인자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심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참담하다“며 “소중한 행복과 미래를 앗아간 피고인에게 법이 정한 최고의 벌을 줘 사회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죗값을 엄히 받겠다며 아이들과 전처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의 딸은 김 씨의 신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다.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한 가해자인 아버지 김모(49) 씨
그는 “잔인한 살인자가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못하도록, 저희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멀리 퍼뜨려달라”며 김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 그 살인자가 두렵지만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고 가족들,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길고 긴 싸움 앞에서 제가 무너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당부하며 김 씨에 법정최고형을 구형해야 한다는 서명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피해자의 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사기관이 (김 씨의) 신상공개를 하지 않아 직접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현행 관련법은 중대 강력범죄 사건일 때, 증거가 충분하고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니면 범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 최근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인 김성수의 얼굴과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피해자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이기도 한 가해자의 신상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직접 공개하면서 ‘신상공개’의 기준과 취지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딸과 한국여성의전화는 서명운동을 통해 “이번 강력살인 사건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결혼생활 내내 이어진 끔찍한 가정폭력의 결과물”이라며 재범 위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씨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25일로 예정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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