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 하자 주먹질…“코로나 앵그리? 그냥 못난 사람”

  • 등록 2020-09-06 오전 12:10:00

    수정 2020-09-06 오전 12:1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표현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분노를 의미하는 ‘코로나 앵그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8월2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안에서 한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승객들을 폭행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일 이 남성을 폭행 혐의로 5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 앵그리’라는 말에 대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화가 나면 왜 화가 나는지 대충 자기가 안다”며 “그런데 우리가 코로나 앵그리라고 얘기하는 건 그냥 화가 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화가 나는 원인이 분명히 한참 예전에 어디 선가부터 쌓여왔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앵그리야’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분들의 인생 전반에 화가 많이 쌓여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무언가 우리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꾸 강요하고 있거나 아니면 알려주고 있을 때 화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사람들과 굉장히 많이 만나고 교류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제 못 한다고 하니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갑자기 이유 없이 화가 난다는 분들은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고, 또 인정할 수 없는 많은 사실들이 자꾸 쌓여가며 극도로 예민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일삼는 사람들도 코로나 앵그리 범주에 들어갈 수 있냐는 물음에 김 교수는 “그냥 못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코로나 앵그리라고) 이해될 수도 있지만, 그건 못난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못난 사람의 특징은 벼르고 있다가 홀로 있는 약자를 찾는 것”이라며 “그건 (코로나) 아무리 생각해도 앵그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 등을 극복하기 위해 평소보다 목표를 잘게 쪼개서 이를 통해 작은 성취감을 얻는 등 정신적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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