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式 '뉴 LG' 새판짜기 시작됐다

권영수 핀셋 인사 이후 주목받는 LG그룹
2003년 구자홍 핀셋 인사 이후 18년만
내년이면 취임 5년 차…본격적인 색깔 내
세대교체 넘어 외부 영입·조직개편 예상
권 후임에 홍범식·권봉석·정호영 등 거론
  • 등록 2021-11-01 오전 5:11:11

    수정 2021-11-01 오전 8:18:30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배진솔 기자] “매우 엄중한 분위기입니다.”(재계 고위 관계자)

LG그룹 2인자였던 권영수 부회장의 이른바 ‘원 포인트’ 핀셋 인사 이후 LG그룹 내부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양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 시절부터 중용됐던 권 부회장을 계열사(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보내면서, 내년이면 취임 5년 차를 맞는 구광모 회장식(式) 경영 색채가 뚜렷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가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대폭 세대교체와 함께 외부 영입,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안팎에선 그간 인사 등에 있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LG그룹이 권 부회장 핀셋 인사를 낸 데 대해 ‘매우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다. 실제로 LG그룹 핀셋 인사는 지난 2003년 LG전자 대표이사에서 LS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구자홍 회장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LG 내부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당시 구자홍 회장의 경우 ‘계열 분리’라는 특별한 사정 탓에 이뤄진 인사”라며 “이번 권 부회장 핀셋 인사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구광모 회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즉 친정체제 구축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은 이유다. 따라서 이르면 11월 중후반으로 점쳐지는 정기인사에서 구광모 회장의 색깔이 묻어난 인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사업본부장 등으로부터 쉴새 없이 사업보고를 받고 있다”며 “사실상 면접과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장 구광모(43) 회장과 스무 살 넘게 차이 나는 권 부회장(64)이 계열사로 이동함에 따라 세대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범식 LG경영전략팀장·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이하 사장) 등 후보군 중 한 명이 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계열사 CEO 역시 연쇄 이동 또는 교체가 불가피하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연말 인사는 구광모 회장이 권 부회장이라는 2인자의 조력 없이 직접 하는 사실상 첫 인사로, 인사 기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외부인사 영입, 과감한 조직개편 등을 통한 새 틀 짜기를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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