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총회 긴장감 속 6만전자로 또 '털썩'

올들어 16.2% 하락…6만9500원으로
기관·외국인 4.28조 '팔자' 속 개미만 '그래도 삼전'
GOS에 주가 약세…주총 앞두고 개미 불만 속출
실적 추정치는 개선세…"주가 반등 기대" 여전
  • 등록 2022-03-16 오전 5:00:00

    수정 2022-03-1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근심 속에 53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주가 역시 다시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로 내려앉으며 주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GOS 논란에…홀로 매수 나섰던 개미, 배신감 성토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00%) 내린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22년 들어 두번째(종가 기준) 6만전자로 추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16.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내림세(11.96%)보다도 더 가파른 하락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 등 속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96억원어치, 3조622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미들만 무려 4조22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9만9208원으로 현재 주가와는 약 42.75% 차이가 나지만, 개미들은 ‘그래도 삼전’이라고 믿어준 셈이다.

하지만 GOS 논란이 개인투자자의 배신감에 불을 질렀다. GOS는 갤럭시 S22에서 고사양 게임 구동시 성능을 일부 제한하는 기능이다. 2016년부터 적용했지만 기존 사용자들은 이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고사양의 게임을 이용한 탓에 큰 논란으로 불거지진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 S22부터 기기 발열 관리 등을 이유로 GOS 우회 앱까지 막아버리면서 반발이 극대화됐다.

삼성전자는 결국 지난 11일 업데이트를 통해 GOS 강제 사용을 해제했지만, 사용자들은 삼성전자가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주총 안건으로 오른 이사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문제삼고 있다. 경영진이 GOS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든지, 연봉이라도 깎아 최소한의 개선 의지라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분 8.53%를 보유한 국민연금마저 이사 후보 3명(경계현·박학규·김한조)의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거나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적 기대는 여전…‘가치는 이상 없다’ 목소리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요구가 주총에서 반영되기는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삼성전자의 주총을 둘러싸고 이번처럼 잡음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GOS 이슈도 있지만, 주가도 시원찮은 데다 개선되는 모습이 없으니 불만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는 주총을 둘러싼 잡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는 변함없이 탄탄하다고 입을 모은다. GOS 논란에도 갤럭시 S22의 1분기 판매량은 726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의 판매량은 감소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이들 지역의 비중은 4.6% 수준이라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울트라 모델 위주로 갤럭시S22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1분기 스마트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GOS 이슈가 있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만큼, 영향이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개월 전 299억9881억원 수준에서 현재 313억8757억원으로 4.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조179억원에서 59조712억원으로 1.18% 상향됐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역시 문제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 우려가 커졌지만,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가스제조사의 생산기지가 파괴되지 않는 한 공급 불확실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만큼 이미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가 주가를 지배하고 있지만, 이 이슈가 해소되면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만일 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메모리 분야에서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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