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대표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최근 이어진 유동성 파티로 투자 규모가 커지고 과감한 베팅도 많았다”면서도 “투자만큼 중요한 게 수익률 관리다 보니 올해는 운용사별로 신중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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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를 털고 지난해 6년 만에 거래규모 50조원 벽을 넘어섰던 인수합병(M&A) 시장이 1분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열기를 타고 M&A가 이어지는가 했지만 국내외 이벤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겹치며 1분기 막판으로 갈수록 거래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불꽃이 튀던 유동성 파티가 끝나간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성적표가 상반기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월까지만 해도 한국 미니스톱(3134억원)과 클래시스(6700억원) 등의 매물이 새 주인을 찾으며 지난해 열기를 이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2월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하고 3월 대선 이벤트까지 이어지자 열기가 식으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자 향후 시장 전망을 바라보는 견해도 엇갈린다. 시장에 대형 매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열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사모대출펀드(PDF) 등 PEF 운용사들의 우회 투자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받쳐주면 M&A나 투자 자체에도 과감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확실히 그런 기조가 많이 걷히지 않을까 싶다”며 “확실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계산이나 전략 없이 인수하는 방향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