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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장에서 점치는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는 3조원, 모던하우스는 2조원에 각각 형성돼 있다. 두 매물을 예정된 시나리오에 매각할 경우 총 5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MBK는 지난해 M&A 시장에서 대형 엑시트를 잇따라 이끌어내며 알찬 한 해를 보냈다. 창립 1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3개 국가에서 차례로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두둑한 차익을 챙겼다.
11월에는 일본에서 아코디아넥스트 골프 지분 100%를 소프트뱅크 계열사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에 지분 35억7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세 건의 매각을 통해 8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손에 쥔 것이다.
올해 시장에 내놓은 롯데카드와 모던하우스는 코로나19를 기회 삼아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2금융권 대출판매량 급증과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홈 인테리어 시장이 매출 수혜를 본 여파다.
관건은 이들 매물이 M&A 시장 분위기를 이끄는 앵커급 매물이 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조 단위 투자 건이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 되는 상황에서 큰 돈을 베팅해야 하는 원매자들도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급반등한 실적 지표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해야 한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조 단위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기업들은 사실 몇 곳 되지 않는다”며 “결국 업계 분위기를 주도하는 포인트를 찾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흥행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