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엑시트 매직’ MBK파트너스…올해도 마법 부릴까

[M&A 핫서머]④
지난해 한중일 8.3조 엑시트한 MBK
올해 롯데카드·모던하우스 매각 추진
코로나19로 실적 반등 현시점 기회
조단위 매물 홍수속 셀링포인트 관건
  • 등록 2022-06-08 오전 4:20:00

    수정 2022-06-08 오전 4:2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대형 엑시트(자금회수)를 잇따라 이끌어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MBK)가 올해도 조 단위 매각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를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 실적이 반등한 포트폴리오(보유매물)를 시장에 내놓은 상황에서 지난해 ‘엑시트 매직’을 이어갈 지 관심사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국내 ‘홈·리빙’ 분야 1위 업체인 모던하우스와 롯데카드 매각을 타진 중이다. 조 단위 대어급 매물 출현이 집중된 M&A 시장에서 단연 관심을 끄는 포트폴리오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장에서 점치는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는 3조원, 모던하우스는 2조원에 각각 형성돼 있다. 두 매물을 예정된 시나리오에 매각할 경우 총 5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MBK는 지난해 M&A 시장에서 대형 엑시트를 잇따라 이끌어내며 알찬 한 해를 보냈다. 창립 1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3개 국가에서 차례로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두둑한 차익을 챙겼다.

MBK는 지난해 5월 중국 항공 특송 기업 아펙스 로지스틱스를 운송 물류 기업 퀴네앤드나겔 그룹에 14억5000만달러(1조7000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두산공작기계를 DTR오토모티브에 20억1600만달러(약 2조4000만원)에 엑시트했다.

11월에는 일본에서 아코디아넥스트 골프 지분 100%를 소프트뱅크 계열사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에 지분 35억7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세 건의 매각을 통해 8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손에 쥔 것이다.

올해 시장에 내놓은 롯데카드와 모던하우스는 코로나19를 기회 삼아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2금융권 대출판매량 급증과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홈 인테리어 시장이 매출 수혜를 본 여파다.

실제로 롯데카드 순이익은 MBK 인수 당시인 2019년 571억원에서 지난해 2414억원으로 4배 넘게 늘어났다. 모던하우스도 MBK가 인수한 2017년 영업이익 29억원에서 지난해 295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 직전 2019년 94억원 손실이 났던 상황을 떠올리면 단기간 이뤄진 실적 반전이다.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진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봤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건은 이들 매물이 M&A 시장 분위기를 이끄는 앵커급 매물이 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조 단위 투자 건이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 되는 상황에서 큰 돈을 베팅해야 하는 원매자들도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급반등한 실적 지표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해야 한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조 단위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기업들은 사실 몇 곳 되지 않는다”며 “결국 업계 분위기를 주도하는 포인트를 찾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흥행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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