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 침체 가시화하나…기업 PMI 두달째 위축 국면

S&P 복합 PMI, 2020년 5월 이후 최저
  • 등록 2022-08-24 오전 3:54:21

    수정 2022-08-24 오전 11:50:4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경기의 침체 조짐이 또 가시화했다. 주요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악화했다.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조이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복합(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45.0으로 전월(47.7)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PMI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재고, 출하, 가격, 고용 등을 조사해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실물경제 전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으로 각각 나뉘는데, 이번달 지표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코로나19 초기를 제외하면 이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13년 전 이후 최저치라고 S&P 글로벌은 전했다.

이는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탓이다. 이번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4.1로 전월(47.3)과 비교해 3.2포인트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9.0)를 하회했다. 이 역시 2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제조업 PMI의 경우 51.3으로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월 수치(52.2)와 시장 전망치(51.9)를 모두 밑돌았다. 제조업 역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P 글로벌의 시안 존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와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수요 환경이 위축됐다”며 “신규 주문 감소와 지출 억제 노력이 느린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이날 나온 이번달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8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밑돌면서 버지니아주, 매릴랜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의 제조업 환경이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월가 전망치는 -5였다. 특히 신규 주문(-10→-20), 출하(7→-8) 등의 지수가 한달새 급락했다.

이는 최근 일각의 인플레이션 정점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침체 국면이 가시화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 연준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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