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주로 분류되는 LED, 자전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올 상반기 큰폭으로 뛰었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으로 기관 및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지원정책이 녹색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다시 한번 호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부 녹색산업 지원책 잇따라 발표
이명박 정부는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제4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발표될 `녹색투자 촉진을 위한 자금유입 원활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하이브리드카, LED조명을 핵심 녹색산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키로 했다.
하이브리카의 경우 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LED 초기 수요 견인을 위해 공공기관의 LED 리스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탄소배출권 거래제, 공공탄소펀드를 설립한다. 녹색 사회적 책임투자(SRI) 지수를 마련하고 녹색산업 주가지수도 개발키로 했다. 녹색기술 R&D 재정지원을 2조8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자금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ESCO(에너지절감기업) 대상사업이 현행 에너지절약 시설투자사업에서 폐기물 소각열 우드칩 등 이산화탄소 저감시설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으로 확대된다. 이와함께 자전거도로, 신재생에너지시설 등이 민간투자 대상사업에 추가된다.
녹색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가 앞서 발표한 투자촉진책에 따르면, 정부는 원천기술과 신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세제지원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세액 공제율을 당기 R&D비용의 25~35%까지 높일 계획이다.
여러모로 녹색기업이란 `인증`만 받아내면 기업하기 수월해지는 상황이 마련되는 것이다.
◇ 상반기 달렸던 녹색株.."다시 한번 투자자 관심 커질듯"
증권가에선 정부의 잇따른 지원정책이 녹색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색 관련주는 올 상반기 정부 정책 영향으로 랠리를 펼친 바 있다. 특히 서울반도체(046890)는 경쟁사 니치아와의 특허분쟁 종료, 정부의 LED 육성정책 등의 호재가 겹치며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4월14일 한때 3만73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랠리`는 서서히 꺼지기 시작했다.
일단 2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풍력주로 분류되는 태웅, 평산(089480), 현진소재(053660) 등은 수주 부진이 이어져 2분기는 물론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내려진 상태다.
이로 인해 LED 등 다른 정책수혜주 역시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랠리를 이끌던 기관투자자들이 정책수혜주를 잇따라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정부 정책이 녹색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촉진책 등 정부의 정책은 녹색 및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녹색`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시 강세에도 정책 기여도가 매우 컸다"며 "정책관련주들이 다시 부각되며 매수심리를 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