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고싶지만…서울시민 절반 '휴일에 TV 보거나 그냥 쉰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서울 시민의 절반 이상은 주말과 휴일에 집에서 TV 혹은 DVD를 보거나 아무일도 하지 않고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희망하는 여가활동으로 ‘여행’이 꼽혔지만 말그대로 희망사항에 그쳤다.

28일 서울시가 2012 서울서베이 자료 등을 분석해 발표한 ‘서울시민 여가·문화생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15세 이상 시민 4만9758명 가운데 43.7%가 주말·휴일에 한 여가활동으로 ‘TV·DVD 시청’을 꼽았다. 지난 2010년(48.1%)에 이어 압도적 차이로 여가활동 유형별 1위를 지켰다. 2위인 ‘여가활동을 하지 않는다(휴식)’는 답변도 10.7%였다. 이어 ‘여행·야외 나들이’가 9.3%로 3위, ‘종교활동’이 8.2%로 4위, ‘문화예술 관람’이 7.1%로 5위를 기록했다.

여가시간을 함께하는 동반자로는 ‘가족’을 답한 비율이 46.4%로 가장 많았다. ‘친구’가 28.4%로 뒤를 이었으며 ‘혼자서 보낸다’는 응답은 19.9%였다.

희망하는 여가활동으로는 ‘여행·야외 나들이’가 29.4%로 1위를 차지했다. ‘TV·DVD 시청’이 18.1%로 2위였으며 3위는 11.6%가 응답한 ‘문화예술 관람’이었다. 서울 시민들이 ‘여행’과 ‘문화예술 관람’을 많이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TV앞으로 지키거나, 할일없이 낮잠을 청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민들은 문화 활동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40.2%가 ‘비용부담’을, 25%는 ‘시간부족’을 꼽았다.

한편 일(수입)과 여가 중에서 서울 시민들의 여가선호는 46.8%로 수입선호 17.6%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여가·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증가로 게임과 영상, 음악, 공연, 스포츠 등 관련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