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지난 27일 오후 즈음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여성의류 소매점. 한 층에 30개 남짓한 매장 중 주인이 있던 곳은 6개에 불과했다. 구경하는 손님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수년째 옷을 팔고 있다는 권모(48·여)씨는 “옷이 걸려있는 점포들도 실제로 장사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직원을 고용하는 건 엄두를 못내고 혼자 일하다 매장을 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둔화 충격에 ‘나홀로 사장님’이 눈물 짓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영세 업종에서 연령별로는 40~50대 중장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는 “영세 상인들이 더 감소하는 건 경기가 둔화하는 여파를 가장 먼저 받고 있는 탓”이라고 말했다. 소비 위축 탓에 매출액이 줄다보니, 자금력이 떨어지는 1인 자영업자부터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음식·숙박업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5%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후 마이너스(-)로 뚝 떨어졌다. 도·소매업도 지난해 말부터 폐업이 더 늘었다. 3월 증가율은 -9%에 육박하기도 했다. 연령별로는 생계형 창업에 나선 4050의 감소 폭이 컸다. 40대는 올해 초부터, 50대는 지난해 말부터 각각 1인 자영업자 수가 줄기 시작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중장년의 기존 업무와 연계된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자영업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재편 등의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혼자 혹은 무급가족종사자와 함께 독립된 형태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말한다. 한 사람 이상의 유급 고용원을 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employer)’와 구별된다. 1인 자영업자는 자금력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영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