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더 큰 꿈 꿔라"…30년 삼성맨의 마지막 당부

삼성 최장수 도쿄 지사장의 ''유고집''
적자 VFD산업 500억 흑자로 만들어
절치부심 자세로 노력하며 성공 일궈
▲간절한 꿈이 길을 열다│윤승중│308쪽│행복에너지
  • 등록 2019-05-29 오전 5:04:00

    수정 2019-05-29 오전 5:04: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좋지 않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큰 노력은 바로 현실보다 더 큰 꿈을 갖는 것이다.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목표로는 절대 이 생에서 반등할 수 없다. 꿈만 제대로 꿔도 기회는 반드시 오게 돼 있다.”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다. 실제 저자의 삶이 그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았고, 기회를 기다리기보다 부단한 노력으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가난한 가정의 7남매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한국 최고 기업 삼성에 입사한 뒤 최장수 도쿄 지사장을 지냈다. 퇴사 후에는 주식회사 니토덴코의 첫 한국인 사장을 맡아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다가 2018년 5월 돌연 세상을 떠났다.

책은 투병 중에 자서전을 준비하다가 세상을 떠난 고인의 뜻을 따라 유가족이 유고집으로 냈다. 자신의 인생경영 노하우를 담은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기회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며 “기회가 기회인 줄도 모르고 놓치고서 후회하는 사람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말단사원에서 사장까지…‘맨주먹의 신화’

저자의 삶은 역경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태어난 지 삼칠일도 안돼 겪은 위험으로 더이상 세상빛을 못 볼 뻔했던 순간이 있었고, 험난한 IMF 시기에는 심각한 경제문제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관(현 삼성 SDI)의 구매부 말단 신입사원이 한국 니토덴코의 수장까지 올라가는 ‘맨주먹의 신화’를 썼다.

성공의 밑바탕에는 자신의 ‘결핍’도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풍요로움이 빈틈을 메우게 된다고 생각했다. 상대적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늘 다른 것을 준비했다. 군대 장교생활(ROTC)을 하면서 대학원을 다녔고 특전사도 경험했다. 이러한 그의 가치관은 삼성 입사 면접 때 빛을 발했다.

당시 면접장에는 면접관들을 좌우로 두고 이병철 회장이 가운에 앉아 있었다. ‘턱!’하고 숨이 막혔단다. 딱히 내세울 게 없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ROTC 특전사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 회장은 “ROTC가 어떻게 공수부대에 갔지? 공수부대면 낙하산도 탔겠네?”라며 호기심을 보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일화를 종종 ‘낙하산으로 삼성에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는데, 출신배경이 아닌 진짜 낙하산 에피소드로 면접에 응한 일화를 들으면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성공은 노력하는 자의 편이다”

저자는 인생의 전성기를 7년간 일본 주재를 마치고 돌아와 VFD(에어컨 등의 작동상태를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게 된 때라고 회상한다. 1995년 VFD 사업부는 500억원 매출에 200억원 적자라는 최악의 손실을 기록해 퇴출 1순위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층부와의 갈등 상황에서도 소신대로 밀고 나갔다. 이후 VFD 사업부는 신제품 개발과 시장 발굴에 성공했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크게 활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이 잘 되면서 2002년 ‘제37회 무역의 날’에 대통령 산업포장도 받았다. 퇴출위기의 사업을 연간 500억원의 이익을 내는 ‘효자사업’으로 변신시킨 성공 뒤에는 절치부심하고 노력했던 그의 구슬땀이 있었다. 저자는 “마주하는 삶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평상심의 유지가 미래 도전의 원동력을 주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눈앞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과거 충실하게 살며 쌓아온 신념과 관념은 결코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생의 2막은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닌, 평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들이 모여 또 다른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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