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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백신이 경제를 살렸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6.4% 성장했다. 사실상 18년 만의 최대 폭이다. 특히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퍼지며 영업 제한이 풀리기 시작하자,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10% 이상 폭발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경제 중추’ 소비, 10.7% 깜짝 성장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6.4%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서 나온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5.0%, -31.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33.4%로 뛰어올랐고,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 6.4%는 극단적인 기저효과 덕을 봤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2003년 3분기(7.0%) 이후 최고치다. 사실상 18년 만에 최대 폭 성장한 셈이다.
미국 경제가 살아난 건 소비 덕이다. 1분기 미국 소비는 10.7% 급증했다. 상품 소비(23.6%↑)와 서비스 소비(4.6%) 모두 늘었다. CNBC에 따르면 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2%에 이른다. 소비 폭발이 경제 성장으로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추후 전망은 더 밝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분기의 시작인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21.7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높아진 저축률로 가계에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며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 부문 소비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최대 도시 뉴욕시, 7월부터 정상화
실제 미국 내 각 지역들은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100% 정상화 방침을 세웠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630만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시민들이 백신을 맞았다”며 “뉴욕시의 모든 업소와 사무실, 극장을 완전하게 재개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외에 캘리포니아주는 6월 중순부터 정상화에 돌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텍사스주는 이미 지난달부터 봉쇄를 해제했다.
경제 재개로 고용시장 회복도 가속화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5만3000건으로 전주(56만6000건) 대비 1만3000건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최소치다.
컨설팅업체 RSM의 조지프 브루셀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회복 초기 단계”라며 “더욱 강하게 팽창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회복 속도는 세계 각국과 비교해 빠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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