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진에도 5000억원 몰린 삼성전자펀드, 왜?

코스피 15% 오를때 1% 떨어진 삼전
“장기 성장성은 여전, 장기 투자 자금”
삼성그룹주 펀드에선 자금 유출
  • 등록 2021-07-06 오전 2:00:00

    수정 2021-07-06 오전 2:0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부진한 흐름에도 삼성전자에 초점을 맞춘 채권혼합형 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예금 보다 더 나은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신한 삼성전자알파 펀드’와 ‘교보악사삼성전자투게더 펀드’에는 올해 상반기 각각 2407억원, 2408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상반기 신규 설정액 상위 20위권에 속하는 규모로, 같은 기간 채권혼합형 펀드 전체에 1조2200억원이 유입됐지만 대부분 공모주 펀드에 쏠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첫 설정된 두 펀드의 운용 순자산은 각각 7581억원, 399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두 펀드의 공통점은 비교적 간단한 운용 구조다. ‘신한 삼성전자알파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국공채, 지방채, 특수채 및 A- 이상의 투자등급 회사채, 금융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하고, 삼성전자를 유일한 주식 투자 자산으로 삼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데, 4월 중순 기준 삼성전자 비중은 23.41%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에 준하는 수준으로, 보유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고 있는 셈이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0.08%로, 같은 기간 채권혼합형 펀드 평균 1.68%를 밑돈다.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원인이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우선주 포함 28조원을 사들였지만 연말 대비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주가는 0.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4.61% 오른 만큼 ‘개미’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삼성전자 외에는 단기채 중심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단기채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면서 그 영향을 함께 받았다.

즉 단기 수익률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우상향할 것이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의미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설정 초기와 달리 최근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장기적인 성격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경기 민감주 대비 삼성전자의 흐름이 아쉬웠지만 호실적, 주주환원 기대감을 비롯해 장기적인 성장 흐름이 훼손되지 않아 단기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펀드는 투자위험등급이 4등급(보통)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등으로 인해 판매사들의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으나 오는 7일 예정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기반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9304억원으로 한달 전 10조3888억원 보다 5.21% 상향 조정됐다. 점진적인 금리 상승이 관측되면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퀄리티 종목이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모든 삼성전자 혹은 삼성그룹 펀드에 자금이 쌓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최근 한달새 삼성그룹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422억원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정체돼 있지만 삼성SDI(006400)가 연초 이후 14.97% 오르는 등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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