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복 차림의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16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두 선수 옆에는 어머니 김경희 씨가 있었다. 김씨는 전직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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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두 사람은 빠르게 수속을 마친 뒤 출국장으로 향했다. 쌍둥이 자매는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로 들어가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한다.
이들 자매는 연합뉴스와 출국 전 통화에서 “해외 진출이 결정됐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과거 잘못된 행동을 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배구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학폭)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린 후 이들의 전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두 선수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
결국 이들은 해외 진출을 추진했고 그리스리그 소속 PAOK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이달 초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각종 논란을 뒤로하고 지난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을 위한 비자 발급 인터뷰를 마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승인해 이적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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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은 지난 2018년 결혼했고 이후 남편에게 폭언과 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그리스로 떠난 이들은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큰 이상이 없으면 곧장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