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도 안남은 '고데기' 가해자들, '더글로리' 열광의 이유

2006년 청주 여중생 학폭 사건, 실제 고데기로 학대 행위
가해자들 소년원 송치조차 없이 보호관찰 처분
사건 모티브로 한 드라마 '더글로리' 인기로 재주목
  • 등록 2023-01-26 오전 12:49:48

    수정 2023-01-26 오전 12:54:2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고데기를 이용해 동급생을 폭행한 17년전 중학교 학교폭력 사건 가해자가 보호처분만을 받아 전과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사건 당시 실제 피해자가 입었던 화상 상처. 사진=뉴시스
25일 JTBC는 2006년 충북 청주에서 여중생 고데기 학폭 사건 당시 가해자가 가정법원의 보호처분만을 받아 전과조차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가해자는 중학교 3학년생 A양으로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까지 됐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소년원 송치 등 강한 처분 대신 부모님, 법무부 보호감찰관의 주기적 보호관찰을 받는 수준의 처분을 내렸다. 소년법에 따른 보호 처분의 경우 형사처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사건 가해자들에게는 전과도 남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최근 OTT서비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더글로리’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추정된다. 드라마에서는 가해자들이 주인공인 피해자의 몸에 고데기를 이용해 상해를 입히는 폭행·가학 행위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피해자도 한달 동안 이같은 폭행을 당했다.

당시 피해자는 고데기와 옷핀, 책 따위로 팔, 다리, 허벅지, 가슴 부위에 폭행을 당했고 화상 정도가 심해 장기간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피해자는 “그들이 한짓은 고문이었다”며 가해자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또 “아물던 딱지를 손톱으로 떼는 의식 같은 학대 행위도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JTBC캡처
이처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재 심각성에 더해 최근 수년 동안 학교폭력 등을 저지른 소년범죄에 대한 미약한 처분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드라마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법규나 사회적 규범으로 가해자들을 벌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개인적인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라 그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가 현실에서 불가능한 ‘사적 제재를 통한 정의 실현’의 대리 체험을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제재에 대한 열망은 현실에서도 확인된다. 드라마로 사건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면서 올해 초 청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가해 당사자들을 특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여럿 올라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올해 33세가 된 가해자가 잘 살고 있다고 들었다”는 확인 불명의 글이 등장하기까지 했고, 가해자 제재를 넘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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