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가을과 봄은 증상 약한 ‘안정기’...‘치료 최적기’

혈관초음파로 0.5초 이상 역류하면 진단 … 혈관경화요법이 모든 병기에 적합한 최소침습시술
  • 등록 2023-10-15 오전 8:43:29

    수정 2023-10-16 오후 1:00:0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관에 라면발 또는 우동발 굵기의 울퉁불퉁 혈관이 돌출되는 질환이다. 다리가 무겁고 피곤한 느낌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이 서서히 진행된다.

화끈거림, 부종, 야간경련, 다리쥐남, 다리통증, 다리감각 이상 등의 증상은 하지정맥류, 좌골신경통, 하지근육통이 공통된 증상이다. 만약 다리가 붓고 아프다는 이유로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았어도 통증, 저림, 부종 등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근육통이나 좌골신경통을 하지정맥류로 오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사지와 말초에서 심장으로 흐르는 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역류해 하지에 정체돼 있으면 정맥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다.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서 혈관초음파를 시행하여 판막의 기능을 확인하고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게 된다. 정확한 명칭은 도플러 초음파 검사로, 검사를 통해 피의 흐름과 혈관이 좁아진 정도를 살펴볼 수 있다. 0.5초 이상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한다. 혈관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의 투여 등 특별한 전처치 없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하지정맥류는 여름철에 가장 증상이 두드러지고 환자 수가 많다. 더위로 기온이 상승해 혈관이 확장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지고,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증가하면서 다리 무거운 증상이 심해진다.

그 다음으로 괴로운 계절이 겨울이다. 실내외 온도차로 혈관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 원래 나빴던 정맥판막 기능이 악영향을 받아 증상이 심해진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은 “겨울철에는 보일러, 전기 또는 석유 난로 사용, 사우나 또는 찜질방 이용 등을 통해 정맥혈관이 확장되는 상황에 자주 노출된다”며 “다리정맥이 확장된 곳으로 피가 몰리면 다리 무거운 증상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는 가을이나 봄이 가장 증상이 가장 완화된 안정기다. 따라서 치료도 가을이나 봄이 가장 적기다. 치료로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으로 피부를 절개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발거)하는 수술이 있다. 건강보험이 유일하게 급여를 해주는 수술이지만 수술 후 통증, 멍, 감각이상, 흉터 등이 부담스럽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게 레이저 혈관폐색술이며 이는 레이저의 열로 문제가 되는 혈관을 막아 역류를 차단하는 원리이다. 시술 중 안전장치가 가동되긴 하지만 화상 후유증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점이다. 고주파 시술은 고주파열을 이용한 시술로 레이저보다 시술 시 화상 위험, 통증이나 멍과 통증 등의 부작용이 줄었지만 치료효과가 다소 부족하거나 재발률이 약간 높은 게 단점이다.

초음파 유도 혈관경화요법은 역류가 있는 정맥류 혈관에 혈관경화제라는 약물을 주입하고, 일정 시간 압박하면 문제의 혈관이 경화되고 막혀 정맥류가 치료되는 원리다. 심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굵은 정맥과 가는 정맥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굵은 정맥은 레이저 또는 고주파 시술로, 가는 정맥은 최소침습적 시술인 혈관경화요법이 시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엔 ‘잠복성’ 하지정맥류라 명명하며 혈관이 돌출되기 전단계의 경계선 상에 있는 상태의 하지정맥류에 대한 적극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심 원장은 “잠복성인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치료비가 비교적 저렴한 초음파 유도 혈관경화요법을 권장하며 섣불리 급하게 치료받는 것보다는 두세 군데 정맥류 전문의를 찾아가 의견을 종합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일선 의원에서는 고가의 순간접착제 혈관내 주입시술(시아노 아크릴레이트)를 보존적 시술이라며 잠복성 하지정맥류에 적합한 시술로 권유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입되는 순간접착제는 화학적 이물질로서 인체에 언제든지 면역거부반응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소지가 있고 심부정맥혈전증, 혈전성정맥염과 피부괴사 등을 초래할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게 심 원장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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