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모바일 라디오'가 몰려온다..음악시장 격변

멜론, 벅스 등 기존 스트리밍의 절반인 2~3천원에 서비스
저작권자들도 아이돌 차트 뛰어넘는 다양성에 기대
  • 등록 2015-01-02 오전 4:10:39

    수정 2015-01-02 오후 6:24:5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음악을 듣는 행태가 소유에서 소비로 변하면서 ‘멜론’이나 ‘벅스’, ‘엠넷’ 같은 스트리밍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새해에는 ‘모바일 라디오(음악 웹캐스팅)’라는 신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2000년대 초반 네이버나 싸이월드가 블로그 등에서 BGM(배경음악)을 상용화한 뒤, 2005년 ‘멜론’을 시작으로 10여 년동안 사실상 디지털 음원 시장을 평정했던 기간임대형 서비스(폐쇄형 디지털저작권관리) 시장에 모바일 라디오가 가세하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SK텔레콤이 중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T청춘’ 을 선보인 데 이어, 연초부터 SK플래닛 ‘뮤직메이트’, 엠크라스 ‘앙코르’ 등 모바일 기반 라디오서비스가 속속 상용화한다. 구글 역시 국내에서 직접 음악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기존 ‘멜론’이나 ‘벅스’, ‘지니’ 등 사용료가 한 달 기준 4500원~5000원인 데 반해, ‘모바일 라디오’는 한 달 사용료가 2000~3000원대로 절반에 불과하다. 일부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음악을 듣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가 서비스하고 있는 ‘밀크’는 자사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 변화(출처: 각사 종합) -기간제 DRM이란 월정액을 내면 맘대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이고, 모바일 라디오는 채널을 열어두고 흐르는 음악을 듣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2005년 ‘멜론’을 상용화하면서 서울음반(로엔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분사했다. 이후 SK가 로엔의 자사 지분을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 리미티트(SIH)에 매각하면서 로엔은 2013년 SK그룹에서 제외됐다.
똑똑한 스마트폰, 모바일 라디오 시대 앞당겨

앙코르 베타서비스 화면
모바일 라디오는 ‘FM’ 음악 방송처럼 채널로 서비스한다. 라디오가 별도 주파수를 쓰는 것과 달리, 이동통신망(LTE)을 통해 이뤄진다. SK텔레콤 ‘T청춘’이 9개고정채널과 2개의 스페셜 채널에서 중장년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월 3000원을 받는 식이다.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도 기존 멜론이나 벅스보다 싸다.

1분기내로 상용화되는 SK플래닛의 ‘뮤직메이트’는 500여 개의 채널을 준비해 국내 최대다. 지난 연말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계약 해지 위기까지 갔지만, 논란이 된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이번 주 새로운 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2월에 설립된 모바일 벤처기업 엠크라스는 광고기반 무료 음악 서비스 ’앙코르(ANCOR)‘를 1월에 상용화한다. 라디오 형 음악 서비스 대부분이 장르, 채널별로 미리 구성된 음악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내 취향에 맞는 음악으로 채널을 자동으로 구성해 주는 게 특징이다.

뮤직메이트 운영사인 미디어스코프 금기훈 사장은 “외국에서는 음원 웹캐스팅(모바일 라디오)이 활성화돼 있으며, 가격도 기존 스트리밍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찾아서 듣는 스트리밍 시장을 죽이는 게 아니라 함께 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들도 아이돌 차트 뛰어넘는 다양성에 기대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은 전세계적에 드물 정도로 권리관계가 복잡하다. 씽어송라이터(음악저작권자) 같은 사람이 모여 있는 음저협을 대표 기관으로, 음반제작자(직배사 등)로 구성된 음반산업협회, 가수와 연주자 등 실연자들이 속한 음악실연자연합회 및 비신탁 유통사와 다수의 음악출판사들이 있다. 애플의 아이튠즈가 국내에서 제대로 서비스를 안 하는 이유도 이런 복잡한 권리관계 때문이다.

음악 시장의 체질이 튼튼해지기 전에 IT강국 대한민국이 너무 서둘러 BGM이나 컬러링 같은 디지털 시장을 연 점도 저가 시장 고착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애플 아이튠즈에서 한 곡당 다운 받으려면 0.99달러(한화 1077원)를 내야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500원이다.

이처럼 저렴한 모바일 라디오 상용화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신규 플레이어의 시장진입으로 아이돌뿐 아니라 인디밴드나 장르형 음악가들이고객 접점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만만찮다.

유재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전략기획팀장은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는 인기학과로 평가받고 있고 방송사의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음악 시장 규모를 따지면 이들은 예비 실업자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멜론, 벅스, 지니 등이 디지털 음원 시장을 독과점하는 와중에 모바일 라디오 시장이 열리는 것은 ’음원 차트‘ 순위에 갇혀 어려움을 겪는 여러 창작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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