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SK텔레콤이 중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T청춘’ 을 선보인 데 이어, 연초부터 SK플래닛 ‘뮤직메이트’, 엠크라스 ‘앙코르’ 등 모바일 기반 라디오서비스가 속속 상용화한다. 구글 역시 국내에서 직접 음악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기존 ‘멜론’이나 ‘벅스’, ‘지니’ 등 사용료가 한 달 기준 4500원~5000원인 데 반해, ‘모바일 라디오’는 한 달 사용료가 2000~3000원대로 절반에 불과하다. 일부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음악을 듣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가 서비스하고 있는 ‘밀크’는 자사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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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에 설립된 모바일 벤처기업 엠크라스는 광고기반 무료 음악 서비스 ’앙코르(ANCOR)‘를 1월에 상용화한다. 라디오 형 음악 서비스 대부분이 장르, 채널별로 미리 구성된 음악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내 취향에 맞는 음악으로 채널을 자동으로 구성해 주는 게 특징이다.
뮤직메이트 운영사인 미디어스코프 금기훈 사장은 “외국에서는 음원 웹캐스팅(모바일 라디오)이 활성화돼 있으며, 가격도 기존 스트리밍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찾아서 듣는 스트리밍 시장을 죽이는 게 아니라 함께 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들도 아이돌 차트 뛰어넘는 다양성에 기대
음악 시장의 체질이 튼튼해지기 전에 IT강국 대한민국이 너무 서둘러 BGM이나 컬러링 같은 디지털 시장을 연 점도 저가 시장 고착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애플 아이튠즈에서 한 곡당 다운 받으려면 0.99달러(한화 1077원)를 내야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500원이다.
이처럼 저렴한 모바일 라디오 상용화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신규 플레이어의 시장진입으로 아이돌뿐 아니라 인디밴드나 장르형 음악가들이고객 접점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만만찮다.
유재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전략기획팀장은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는 인기학과로 평가받고 있고 방송사의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음악 시장 규모를 따지면 이들은 예비 실업자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멜론, 벅스, 지니 등이 디지털 음원 시장을 독과점하는 와중에 모바일 라디오 시장이 열리는 것은 ’음원 차트‘ 순위에 갇혀 어려움을 겪는 여러 창작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