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폭풍성장 비결은

유통 채널 다각화·한 박자 빠른 서비스·디자인 경영
이케아 진출 후에도 지속성장
조창걸·최양하 파트너십도 성장 비결 꼽혀
  • 등록 2015-07-29 오전 3:00:00

    수정 2015-07-29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한샘 리하우스 매장. 평일 낮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매장을 찾은 이정린(33)씨는 “3~4군데 인테리어 업체를 가봤지만 팸플릿을 통해서만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곳은 직접 시공해놓은 전시장을 보니 한결 고르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부천을 시작으로 경기 분당, 광주, 대구 등 전국 4곳에 마련된 한샘리하우스는 최근 한샘(009240)의 폭풍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샘은 지난 2분기에 40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4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그 중심에 바로 한샘리하우스를 포함한 부엌유통 사업부문이 있다.

특히 한샘은 지난해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로 국내 가구업계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으며 상승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 다변화 전략 성공…부엌유통사업 급성장

한샘 인테리어키친(ik)는 한샘 폭풍성장의 핵심이다. 지난 2011년 936억원에 불과했던 ik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212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도 한샘ik가 속한 부엌유통 사업부문 역할이 컸다. 부엌유통 사업부문은 2분기에 매출 180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6.8% 증가했다. 반기기준으로는 3272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부엌유통사업 전체 매출(5121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한샘은 일반 인테리어 고객 외에도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키친바흐 전용매장도 구축했다.

전국적으로 약 20개의 매장이 있는 키친바흐는 올해 상반기 현재 전년동기대비 2~3배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월평균 판매량도 지난해 200세트에서 올해 700세트로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매출도 2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가구업계 최초 시공관리 전문회사 설립

한샘의 성장에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도 한 몫 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도래를 예상한 한샘은 2011년부터 도심에 대형 플래그숍을 선보였다.

서비스 조직을 크게 강화하면서 국내 1위 수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가구에 대한 만족도는 제품은 물론, 설치에서도 좌우되기 때문에 배송과 설치, AS까지 도맡는 것이 한샘의 사업 구조다. 서비스 품질 향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시공관리 전문회사 한샘서비스원은 한샘이 국내 가구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한 시도다.

지난 2013년에는 서비스 담당 조직을 최 회장 직속으로 편입하면서 서비스 경영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현재 6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한샘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강진호 미소인테리어 대표(왼쪽)가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인테리어 상담을 하고 있다. 한샘리하우스는 우수 제휴업체에 인테리어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 공간이다. 사진= 한샘
◇ 100조 기업 달성 ‘디자인’이 열쇠


한샘은 목표로 하는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체성을 ‘디자인 기업’으로 잡고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한샘은 서울시 부시장을 역임하면서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권영걸(64)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권 사장의 영입은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한샘드뷰(DBWE)연구재단의 궁극적 지향점인 도시 디자인과 맥을 같이 한다.

2억원 규모 국제 디자인공모전도 마련했다. 공모전에서는 인테리어는 물론, 건축, 공예 등 전분야에 걸친 인재를 뽑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왼쪽)과 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 한샘
◇‘내치-조창걸·현장-최양하’ 역할 분담


한샘의 폭풍성장 비결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조창걸(76) 명예회장과 최양하(66) 회장의 조화다.

조 명예회장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그림 그리기에 전념하고 최 회장은 현재의 한샘 살림살이를 맡아 미래투자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 회장도 “(조 명예회장과의)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한샘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현장에 살고 현장에 죽는’ 인물이다. 한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한샘ik 상권관리자(TR·territory representative) 조직도 ‘현장 경영’ 신봉자인 최 회장의 경영전략이 빛을 발한 사례다.

현장 경영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한샘이 던진 승부수였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이케아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 가구를 배달하고 시공까지 해주는 서비스로 맞불을 놓아 이케아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에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1969년 설립한 서울대 응용과학연구소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내용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는 1980년대 빌트인 방식의 주방가구를 만들었고,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종합가구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다.

조 명예회장이 그리는 미래는 ‘한국형 브루킹스연구소’다. 지난 2012년 설립한 한샘드뷰재단이 그 초석이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 지분 절반을 이 재단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비전 제시에 나섰다. ‘100조 기업’을 목표로 한 한샘호가 닻을 올린 셈이다.

한샘의 시선은 이제 해외를 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그 시발점이다. 현재 B2B 위주의 영업을 펼치고 있는 720조원 규모의 중국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3년 내에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조 명예회장과 최 회장은 2016년 상반기까지 베이징, 상하이, 톈진, 쑤저우, 항저우 등 5곳에 각각 대형 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을 세웠고,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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