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전 웨딩케이크 매년 먹는 노부부 왜

  • 등록 2016-08-24 오전 12:01:46

    수정 2016-08-24 오전 12:01:46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미국의 한 노부부가 61년 전 만들어진 웨딩케이크를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조금씩 나눠 먹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캔 프레더릭(86)과 앤 프레더릭(82) 부부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61년 전인 1955년 8월 19일 결혼식 당일에 쓰였던 웨딩 케이크 한 조각을 먹었다. 앤의 할머니가 만들어준 이 케이크는 건조된 과일과 견과류, 술의 한 종류인 브랜디 등이 들어가 있다. 잘 만들어진 경우는 최대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한데, 이 부부는 무려 60년간 케이크를 먹고 있다.

케이크의 맛과 수분 유지를 위해 사란이라는 식품용 합성수지에 쌓아 보관하는 것이 비결이다. 부부는 매년 결혼기념일이 되면 건조해진 케이크에 술을 조금 부어 다시 촉촉하게 만든 뒤 서로 나눠 먹는다. 61년 전 케이크를 지금껏 먹고 있지만, 배탈은 단 한 번도 난 적이 없다.

앤은 “맛은 괜찮다. 케이크가 주로 알코올이 많은 브랜디로 만들어져 잘 망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색은 점점 진해졌다. 이제는 거의 검은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딩 케이크의 맛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온 노부부는 남은 생애도 이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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