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개발' 기대감…용산·여의도 주상복합 매매값 10년 만에 '꿈틀'

매물 품귀…최고가 속속 찍어
냉난방·환기 등 단점 부각돼 외면받다
가격 경쟁력, 단점 보완에 다시 주목
"통합개발땐 집값 동반 상승" 기대 쑥
  • 등록 2018-08-20 오전 5:00:00

    수정 2018-08-20 오전 5: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때 ‘부의 상징’이었다가 여러 단점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시들했던 주상복합이 최근 다시 뜨고 있다. 서울 요지에 위치한 주상복합이 잇달아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특히 통합개발 기대감에 매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여의도와 용산 지역 주상복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역 개발호재뿐 아니라 새 정부 들어 집값 상승에서 다소 소외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커진 데다 신축급 주상복합은 단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해 실거주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직주근접 장점도 있어…시세차익 기대”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7월 말 여의도 롯데캐슬아이비 전용 165㎡가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그 전달 같은 타입이 13억60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7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전 마지막 거래였던 작년 4월에 비해서는 1억8000만원 뛰었다.

여의도 롯데캐슬엠파이어도 지난달 말 전용 147㎡이 사상 최고가인 12억원에 거래돼 3월 11억2500만원에 비해 7500만원 올랐다. 앞서 2월 같은 유형이 실거래가 12억원을 찍었지만 30층이었고 이번엔 저층에 해당하는 7층이 거래됐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라는 평가다. 여의도 금호리첸시아도 전용 119㎡가 지난달 12억1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여의도 F공인 관계자는 “여의도를 통합개발하면 전체적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데 워낙 재건축 아파트가 뛰고 매물도 없어서 일부 주상복합으로도 관심이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 주상복합 대장주로 꼽히는 용산 시티파크 1단지는 전용 146㎥ 6층이 지난달 17억원에 거래돼 3월 실거래가 18억3000만원(37층)보다는 낮아졌지만 저층으로선 사실상 최고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로열층을 기준으로 19억~20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용산 파크자이 역시 전용 99㎡가 지난달 초 11억5000만원에 거래돼 역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B공인 관계자는 “용산 개발호재가 부각되면서 파크타워나 시티파크 같은 대표적인 용산 주상복합 매물도 찾기가 힘들어졌고 대기하는 매수자들은 많아졌다”며 “워낙 교통이 좋고 용산 민족공원과도 맞닿아있어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역 주변의 주상복합도 들썩이고 있다. 마포구 신공덕동 KCC웰츠 전용 106㎡는 지난달 말 11억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마포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화오벨리스크도 전용 59㎡가 지난달 말 6억원에 거래되면서 6억원선을 찍었다.

공덕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주상복합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이들도 많지만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은 양창구조로 환기가 잘 되고 관리비도 주상복합 1세대보다는 적게 나온다”며 “일단 교통 인프라가 좋고 생활 편의성이 높아 공덕역 인근 주상복합은 여의도나 용산, 도심권에 직장이 있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신축 주상복합은 환기·냉난방 기술적 보완”

주상복합은 한때 부의 상징이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2000년대 강남 부동산 대장주로 시장을 이끌었다. 최고 69층 초고층 건물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데다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이 한 건물에 있어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선망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고 주상복합의 각종 단점까지 부각되면서 외면받았다. 냉난방에 취약해 관리비가 많이 들고 보통 타워형으로 지어져 환기가 잘 안된다는 점, 상업 중심지라 조용한 주거환경이 조성되기 힘들고 전용면적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작다는 점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주상복합의 단점이다.

대부분 대형 평수로 구성됐다는 점도 집값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갈수록 1~2인 가구가 대세가 되면서 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진 반면 대형 주택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지어진 주상복합은 기술적으로 단점을 상당 부분 해결한데다 대부분 상업지구에 들어서 입지가 좋다는 점이 부각되며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그동안 집값 상승에서 소외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커졌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만, 주상복합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당 부분 단점이 개선되긴 했지만 대단지 아파트와 비교하면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기는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여의도 K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주상복합이 너무 안 올랐기 때문에 가격적으로 싸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워낙 여의도 주상복합은 가구 수가 적어서 물건 하나가 거래되면 그 가격으로 고정되지만 아파트 급등세가 주상복합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역시 “주상복합은 폐쇄형 커뮤니티 시설 덕분에 관심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대단지 아파트도 커뮤니티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며 “여전히 공간이나 관리비 면에서 아파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택시장을 주도하기보다 틈새시장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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