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언론들, 잇따라 “강력한 증거” 보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특검 수사관들은 바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요약본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2년여에 걸친 수사 결과를 적절히 묘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특검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 “놀랍고 중대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썼다. 한 소식통은 WP에 “이들 증거는 바 장관이 시사한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하다”고 말했다. NBC뉴스는 특검 수사관들이 바 장관의 요약본에 쓰인 내용보다 “더 강한 사법방해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 장관은 지난달 24일 400쪽에 달하는 특검보고서를 4쪽으로 요약해 미 의회에 제출한 바 있는데, 여기에 실제 수사보고서에 있는 더 강력한 내용이 빠졌다는 게 이들 특검 내부 인사들의 주장이다. 바 장관의 요약본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특검 수사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공모하거나 협력했다는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쓰였고,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선 “특검이 ‘이쪽이다 저쪽이다’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혐의에서 벗어났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고, 이를 두고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끌어냈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한 닉 애커먼 전 특검보는 MSNBC에 “처음엔 바 장관에게로 생각이 기울었는데, 지금은 바 장관이 나쁜 믿음을 갖고 행동하는 것으로 믿는다. 불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기밀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특검보고서는 99%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든 수사보고서 공개를 막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폭스뉴스에 “그(특검수사관)들은 교활하고 비윤리적인 유출자들”이라며 “미국 대통령을 싫어하는 광적인 민주당원들”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민주당원’ 프레임으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특검보고서는 어떠한 사법방해도, 러시아 측과의 공모도 없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