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꼿꼿이 들었던 조주빈도 무기징역 구형에 ‘엉엉’

검찰, 22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무기징역 구형
최후변론서 눈물 흘리며 반성
조씨 부친 "마녀사냥식 몰이는 아니지 않냐..깊이 반성"
피해자 "내 상처가 끝이 없든 조주빈 형벌도 끝 없어야'
  • 등록 2020-10-24 오전 12:05:00

    수정 2020-10-24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고개를 꼿꼿하게 들며 당당함을 보였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사진)이 1심 재판에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사진= 이데일리DB)
지난 22일 검찰은 아동·청소년 성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씨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착취물을 지속적으로 다량 유포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보면서 피해자들을 능욕했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은 헤아릴 수 없고, 피해자들은 피고인을 엄벌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조씨는 최후 변론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람을 수단으로 삼아 범행을 저지른 것을 인정하고 피해자분들께 진실한 마음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개인 조주빈, 악인 조주빈의 삶은 끝이 났다. 악인의 삶을 마침표 찍고 새로 태어나 반성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의 모습은 7개월 전과는 달랐다.

조씨의 얼굴은 지난 3월 25일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며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박사방’ 피해자 대신 다른 인물들을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피해자에 할 말 없느냐’라는 질문에 조씨는 뜬금없이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한 후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조주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전문가들은 조씨의 발언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악마라 지칭한 건 자의식이 증대된 걸로 보인다”라며 “과장된 자의식에 기인해 스스로를 전지전능하다고 봤다”라고 꼬집었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은 “그는 다시 한 번 세상을 흔드는 데 성공했고 피해자들은 허탈감에 상처를 입혔다”라고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진병원 대표는 “사회적으로 저명한 유명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가 한 나쁜 악행보다는 다른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만들었는데 진짜 ‘관종’(관심종자)이다”라고 말했다.

조주빈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재판이 끝난 후 조씨의 아버지도 아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조씨의 아버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식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피해자들에게 엄청난 피해와 아픔을 준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자식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아버지지만 옹호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면서도 “한 인간의 죄를 지나치게 사회 전체로 몰아버리는 마녀사냥식의 그런 건 지양되어야 하지 않냐. 재판장님께서 가여운 인생을 소멸시키지 않은 선처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분노한다. 이날 재판에서 참석한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작성한 탄원서 일부를 낭독했다.

다음은 탄원서 내용 일부다.

“가해자가 주어진 재능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갚아나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헛웃음이 납니다. 반성만으로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무마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장난과 재미, 돈벌이로 피해자를 협박하고 이벤트를 벌이며 노예라고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범행 내내 인간이기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조주빈이 유포시킨 영상을 지우느라 바빠 죽겠는데 대체 뭘 반성한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상처가 끝이 없는 것처럼 조주빈의 형벌도 끝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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