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SK證 부문장 “지식기반사업, 증권사 새 수익 모델"

최석원 SK증권 부문장 인터뷰
증권업계 첫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스마트시티 공동추진
“지식 기반 사업이 금융 기관의 중심 사업”
  • 등록 2021-07-02 오전 2:00:00

    수정 2021-07-02 오전 2:00:00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이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업무협약(MOU)을 맺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SK증권]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새로운 산업들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신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결국 이를 포괄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시티라 결론 내렸습니다. 외부 연구기관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이러한 연구 상황이 기업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번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관련 업무 협약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전무)은 지난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업무협약(MOU)을 맺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갔다.

앞서 지난달 28일 SK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 관광·레저기업도시인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도시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해당 업무를 진행해오던 리서치센터를 지식서비스부문으로 확대하고, 부문 내 스마트시티추진실을 신설했다. 국내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을 구성한 사례다.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던 최 전무가 부문장을 맡아 리서치와 스마트시티를 총괄한다.

업계 첫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

SK증권이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을 만들게 된 시작은 2018년 하반기 스마트시티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리면서다. 당시 스마트시티 TFT는 최석원 부문장과 손지우 이사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만들어지게 됐다. 현재 스마트추진실도 리서치센터 내에 미래산업분석팀장이었던 손지우 이사가 이끌게 됐다.

최 부문장은 “당시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신기술 부문의 리서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리서치센터 내 여러 논의를 진행했고 도시가 여러 기술들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측면에서 스마트시티 TFT를 발족했다”며 “3명의 애널리스트가 자원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2019년 1월 ‘SMART CITY-기술이 아닌 인프라 이야기’ 분석 보고서를 내면서 첫 성과를 냈다.

최 부문장은 “처음 목표는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투자자와 기업에 소개한다는 관점이었는데, TFT가 외부 연구기관과 같이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되면서 조금 더 실질적인 부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SK증권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기관은 재단법인 여시재다. 여시재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출연한 사재로 설립됐다. 여시재는 ‘신문명’을 목표로 내걸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고 작년에는 주거와 일, 여가를 단일화한 한국형 스마트시티 아키타입 3D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SK증권은 또 2019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 컨퍼런스에도 참석해 글로벌 우수 스마트시티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고 영국 리버풀과 미국 디트로이트 등 해외 주요 도시의 스마트시티 변화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최 부문장은 “이후 도시계획 관련 연구를 해 온 교수까지 공동 연구에 참여하면서 스마트시티 설계와 특허 등록까지 이어졌다”며 “이러한 연구 상황이 알려지면서 실제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업과의 논의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SK증권은 최근 ‘라이다센서를 가지는 스마트폴(사물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술을 신호등이나 가로등과 같은 기둥 모양의 도로 시설물에 접목해 본래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구축한 시설물)을 이용한 자율주행시스템’과 ‘공동구(상하수도, 전화케이블, 가스관 등을 함께 수용하는 지하터널)를 활용한 물류시스템’ 등 스마트시티에 적용되는 2건의 독자 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SK증권은 솔라시도의 사업시행사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향후 △스마트시티 개발계획 수립 △스마트시티화를 위한 연구개발 △홍보전략 수립, 실행 및 관련 기술업체 유치 △스마트시티 사업분야 공동사업 등을 추진한다. 또 모든 사업에는 금융이 필요하므로 SK증권은 금융자문, 주선 등의 역할도 하게 된다.

최 부문장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남군 일대를 새로운 형태의 도시로 개발하려는 시도를 해 왔고, 이미 솔라시도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며 “현재 600만평 이상의 부지가 확보돼 있는데, 일단 이번에는 상호 협의가 이뤄지는 수십만평의 토지를 스마트시티화 하는데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스마트시티추진실이 보유한 도시 아키타입과 특허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어떻게 만들 것인지 도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계획이 완성된 이후에 스마트시티에 실제로 회사와 거주자의 유입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유치도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라시도는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원 632만평 부지에 계획인구 3만6000명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 블루시티 사업으로, 전라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미래 신도시 도시건설 프로젝트다. 국내 최대규모 태양광발전소와 태양의 정원을 지난해 준공했으며 7월 중 솔라시도CC(18홀) 개장, 골프장 주변에 34만 평의 주거단지와 15만평 규모의 ‘산이정원’을 조성 중이다.

“애널리스트는 가치를 산출하는 사람”

지식 기반의 사업이 금융 기관의 중심 사업이 돼야 한다는게 최 부문장의 생각이다. 따라서 꾸준히 스마트시티 관련 애널리스트를 육성할 방침이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산업의 트렌드와 기업의 상황을 판단해 적정한 기업 가치를 산출하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지식은 투자자들뿐 아니라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 주체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전문적인 기술들은 특정 회사에 있는 연구자들이 더 잘 아는 것은 분명하지만, 스마트시티와 같은 새로운 부문에서는 업계도 연구 시작 단계라고 봐야 한다”며 “이는 애널리스트의 지식과 아이디어가 가미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애널리스트들 스스로 주가를 맞추는 것보다 산업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증권 투자자들 이외에도 많은 회사의 고객이 리서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문장은 “장기적으로는 지식 기반의 사업이 금융 기관의 중심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인간관계와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금융기관은 기본적으로 플랫폼과 금융상품, 그리고 지식을 파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관계와 네트워크의 새 세대의 공정에 비출 때 점차 중요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럴수록 지식 서비스의 제공이 금융기관 사업의 중요 기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리서치 센터가 비용 부서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문장은 “제약회사에서 약을 개발하는 사람이 중요하듯 리서치도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회사에서도 리서치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보상도 인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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