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해진 코, 더위 피하려고 사용한 '휴대용 선풍기' 탓?

콧속이 건조하고 마른 느낌의 비강건조증,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 가능해
  • 등록 2022-08-07 오전 8:04:19

    수정 2022-08-07 오전 8:04:1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마가 끝나고 태풍이 지나간 후 본격적인 여름 폭염이 시작되었다. 특히 8월 1∼2주차는 여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이다. 무더위에 휴가를 나선 사람들까지 급증하면서 실내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구를 하루 종일 트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또한 야외 활동이나 이동할 때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히기 위해서 손에 들거나 목에 걸치는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손으로 흔들어 바람을 일으켰던 부채에 비해 휴대용 선풍기는 버튼 하나면 바람이 저절로 나오며 강도 조절까지 가능해 여름철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최근에는 한 환경단체가 휴대용 선풍기에서 인체에 해로운 수준의 전자파가 검출된다는 자료를 내놓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진실 공방이 빚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자파와 관련해 정부에서는 보호기준을 충족하고 사용시간이 짧은 경우 건강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고 발표하면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휴대용 선풍기와 관련한 건강 문제는 건조한 환경에 있다고 지적한다. 휴대용 선풍기는 대부분 얼굴 근처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코와 목이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콧속은 기본적으로 콧물 등으로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고 있어 외부에서 호흡한 공기를 촉촉하게 만드는 가습 작용을 한다. 여러 요인으로 콧속 습도가 낮아지게 되며 코 안이 건조해져 ‘비강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존에 비염, 축농증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콧속이 건조하고 마르는 느낌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을 비강 건조증이라고 한다. 건조한 환경, 장시간 비행, 뜨거운 환경, 먼지가 많은 환경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콧속이 건조하거나 막히는 느낌, 가렵고 냄새가 나거나 후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증상 및 코 내·외부 검진을 통해 진단하며 필요시 CT, 알레르기 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대부분은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호전된다.

실내 생활 시 적정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하고 코를 자주 만지거나 후비는 등 자극을 주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필요시 코 세척 등 점막 관리를 하도록 한다.

코를 후비는 행위 등 국소 부위 자극으로 인한 비전정염이 있거나 알레르기 비염, 위축성 질환 등 코 질환이 있다면 즉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점막 손상이 심한 경우 연고를 처방받아 손상 부위에 도포해주면 도움이 된다.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조명준 과장은 “코뿐만 아니라 호흡기, 눈, 피부 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신체에서 거리를 두고 사용하도록 하며 아래에서 위보다는 위에서 아래로 바람을 쐬어야 한다”며, “코가 건조해진 느낌을 받았다면 습도를 높여주도록 하며 증상이 이어지거나 심해진다면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대용 선풍기(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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