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하이닉스 자회사 인수에 박병엽씨 참여..왜?

  • 등록 2014-07-01 오전 4:00:00

    수정 2014-07-01 오전 6:16:4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SK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 자회사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회사 큐알티 주식회사 인수의향서를 지난 27일 마감했는데 박 전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팬택씨앤아이와 전자기기 및 전자제품 시험 인증 전문업체 ㈜에이치씨티가 참여했다.

팬택씨앤아이는 시스템통합(SI) 및 관리 업체. 박 전 부회장은 2013년 9월 팬택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피앤에스네트웍스(화물운송중개), 라츠(모바일유통업체), 티이에스글로벌(휴대전화부품제조), 토스(인적자원 용역) 등은 계속 경영하고 있다.이들 회사는 2012년 말까지만 해도 매출 5000억 원 중 2000억 원 정도를 팬택에서 벌어들였다. 팬택씨앤아이만 해도 2012년 매출 976억 원 가운데 639억 원(65%)을 팬택에서 채웠다.

하지만 박 전 부회장이 팬택 경영에서 물러난 뒤 팬택 채권단의 문제 제기로 팬택에서 수주하는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 대신 다른 기업과 사업분야로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토스가 SK하이닉스의 경비인력 파견을 맡게 됐다. 이번 팬택씨앤아이의 큐알티 주식회사 인수 추진도 박 전 부회장의 재기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큐알티 직원들은 박 전 부회장이 인수하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큐알티는 현대전자산업에서 2001년 분사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분야 KOLAS 국제공인 시험기관이다. 직원은 100여 명 정도인데 매각 전 조정으로 SK하이닉스로 15여 명의 직원이 복귀하고, 나머지가 남는다. 인수 금액은 100억~150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하는 이유는 팬택 경영에서 사실상 실패한 박 전 부회장이 오너인 회사에 인수되는데 대한 불안감이다. 큐알티는 지난달 13일 큐알티 노동조합(위원장 이창준)을 설립하고,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앞에서 “부모가 왜 자식을 버리려 하는가. 악덕 기업주 인수 반대‘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큐알티 관계자는 “사내엔 하이닉스 경비인력을 몰아준 데 이어 박 전 부회장 회사로 인수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차라리 SK하이닉스 본체로 들어가자고 요구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박 전 부회장이 오너인) 토스에 경비인력 파견을 전부 몰아준 것은 아니다. 군소업체에 분산돼 있던 걸 큰 곳 몇 군데로 정리하면서 이뤄진 일”이라며 “두 곳에서 인수의향서를 받았으며 경영능력, 재무건전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이번 주 내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와 박 전 부회장은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2004년 SK그룹이 소버린의 집요한 공세로 경영권을 위협받을 때 팬택 계열이 백기사로 나섰고, 2005년 SK텔레콤은 내수 규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SK텔레텍을 팬택앤큐리텔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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