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14% 폭등했다. 코스피 지수가 1960선을 회복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30일과 31일 이틀간 외국인은 각각 2062억원, 2633억원씩 47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지분율은 52.33%로 지난 2006년 6월 이후 8년여 만에 최대치로 올라갔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냈지만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지면서 신흥국 증시에 자금에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대표주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다만 외국인이 올해 중순 이후 삼성전자를 꾸준히 늘려 왔다는 점에서 이틀간의 대규모 순매수는를 온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3분기 실적발표 결과 실적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 실적 개선 여부는 여전히 신중론이 대세다.
최근 들어 이재용 부회장은 부쩍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삼성그룹 영빈관 격인 승지원에서 외국 금융회사 대표들과의 만찬을 주재했다. 29일에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보아오포럼 이사진을 대표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면담을 가졌다. 글로벌 CEO들과의 만남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그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와 관련, 금융당국에 지분취득을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것도 최근 일이다. 그룹의 대표자 역할과 함께 금융 계열 지분 취득으로 그룹 승계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리고 본격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작업이 코앞에 다가온 것도 승계 플랜의 본격 가동에 나서야할 이유다. 이런 과정들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그런데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낮아야 유리하다는 기존 시각에 변화가 반드시 필요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주친화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며 그러나 “’‘니즈’를 포함해‘라는 표현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각종 평가지표로는 분명 저평가 상태”라며 “이 부회장이 그룹의 대표자로 본격 나서는 이 때 지배구조 개편을 시장친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주가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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