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드]3차 면세대전의 '진정한 승자' 신세계·현대百

예상치 못한 추가 특허경쟁 뛰어들어 결국 승리
신세계 vs SK네트웍스, 현대百 vs HDC신라 구도
'승자의 저주' 딛고 면세업계 강자 떠오를지 관심
  • 등록 2016-12-20 오전 5:00:00

    수정 2016-12-20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관세청의 3차 면세특허 경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재개장에 성공했지만 면세특허 로비 의혹 특검 수사와 사법절차 결과에 따라 특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3차 경쟁에서 승리해 각각 서울 2호점 건립, 면세사업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치열한 유통업계 2위 다툼을 벌이게 됐다.

△신세계의 서울 2호 면세점이 들어서는 센트럴시티
관세청이 지난 10월4일 신규 면세특허 입찰을 마감했을 때 업계에서는 3장의 대기업 전용 티켓 가운데 1장은 롯데면세점의 것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11월14일 2차 경쟁에서 탈락한 이후 철저히 사업재개를 준비를 해왔고 국내 1위, 세계 3위의 경쟁력은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대외변수를 제한한다면 롯데면세점이 면세특허를 다시 획득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은 각각 SK네트웍스·HDC신라(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사)와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2차 경쟁에서 SK네트웍스의 면세특허를 빼앗은 데 이어 이번에도 경쟁하는 악연이 재연됐다. 현대백화점과 HDC신라는 모두 서울 삼성역 인근에 면세사업장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 자연스럽게 둘 중 한 기업은 탈락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됐다.

신세계는 3차 경쟁에서 총점 1000점 가운데 769.60점을 얻어 3위로 면세점행 막차를 탔다. 그만큼 최종승리까지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세계의 아킬레스건은 2차 경쟁의 승자여서 두 번 연속 특허를 따낼 경우 특혜 시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관세청이 올해 초 추가 특허를 부여하는 방안을 놓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때 공급과잉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근소하게 최종 승리를 거둔 배경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SK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면서 그 대가로 면세특허를 추가로 내달라는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두 기업 모두에 특허를 내줄 수 없으니 롯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세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SK가 손해를 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첫 면세점이 들어설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은 이번 심사에서 총점 1위(801.50점)로 면세특허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작년 7월 1차 경쟁에서 7곳 중 꼴찌를 기록했다가 불과 1년 반 만에 반전을 이룬 것이다. 경영능력과 경제 및사회발전 공헌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국내 면세업계 1~3위인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를 모두 앞선 것에 주목할 만하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 진출이라는 그룹 40년 숙원을 이뤘다는 점에서 이번 3차 경쟁은 현대백화점을 위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경쟁은 신세계·현대백화점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최종 승부는 이제부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지역에 사업장을 연 5곳의 신규 면세사업자들이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승자의 저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계·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면세사업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앞으로 두 기업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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