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1기 내각…'文사람들'로 채워 빠르게 간다

17곳 중 정치인 6명·교수 5명…청문회 통과·''개혁'' 염두로 풀이
''여성 23.5%'', 벤처부 임명 시 36%…거의 ''스카이''나 편중 없어
  • 등록 2017-07-04 오전 5:29:18

    수정 2017-07-04 오전 5:29:1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특징은 대부분 대선 승리의 주역들인 ‘문재인 캠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정권 초반, 후보 시절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그대로 실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관료는 거의 없고 정치인과 학계 출신 인사가 높다는 점도 돋보인다. 해당 부처에 오래 머물렀던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새로운 인물을 조직의 장(長)으로 앉혀 ‘개혁’ 이미지를 확보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란 높은 벽을 넘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명 중 10명 ‘文 캠프’ 출신…조속한 정책 실현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를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로써 새 정부 출범 55일 만에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마무리됐다.

17개 부처 장관이나 장관 후보자 중 무려 10명이 ‘문 캠프’ 출신이다. 이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 공백이 길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조속히 자신의 정책을 실행해 안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정당을 만들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던 것도 민주당 소속의 캠프 출신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이다.

김상곤 교육부, 송영무 국방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각각 캠프에서 선대위원장, 디지털소통위원장, 국방안보위원장,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선대위원장을 맡아 각각 대구와 부산 지역 선거를 이끌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싱크탱크 ‘국민성장’ 부소장을 맡은 바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정책위원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방송콘텐츠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냈다. 박능후 후보자는 2012년에 이어 이번 대선 때도 복지분야 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정치인·교수 11명, 청문회 통과·非관료 전문가…호남·충청 홀대론 극복

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후보자는 대부분 정치인 아니면 학계 출신이다. 정치인 출신은 6명, 교수는 5명으로 17명 중 11명이다. 역대 인사 청문회에서 정치인 출신 인사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만큼 문 대통령도 임명이 가능성이 큰 의원들을 대거 임명한 것이다. 김부겸, 도종환, 김현미, 김영춘 민주당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 교육감은 이미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됐다.

정치인 출신 못지않게 교수도 많이 지명한 것은 관료가 아니면서도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관료 출신을 장관 후보자에서 최대한 배제해 각 부처의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신 차관 후보자 대부분을 관료 출신으로 메우는 것으로 부처 운영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문 대통령의 장관 지명은 지역 안배 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소외됐던 충청, 호남 출신 인사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영남 출신 인사가 7명으로 가장 많지만 수도권 3명, 호남 4명, 충청 3명 등으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다. 호남 배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전 정권 등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 지역이 배제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벤처부 여성 지명 시 36%…‘스카이’ 11명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여성 장관 30%’ 공약은 17개 부처로 한정할 때 달성하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총 4명이 여성으로 23.5%인 탓이다. 그러나 과거 보수정권과 비교수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차관 등 더 넓은 공직 범위까지 하면 취지에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여성으로 지명하면 30%를 넘길 수 있어 실패로 단언하긴 이르다. 이 경우 전체 18명 중 6명이 여성이고 비율로는 36%에 해당한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5명, 연세대 3명, 고려대 3명으로 ‘스카이’가 총 11명이다. 과거 대통령 또는 대통령의 최측근과 같은 대학 출신들이 득세했던 것과 비교할 때 진일보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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