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부품의 역습]②터치패널 中오필름 장악 "모두 중국산 될라"

멜파스·에스맥·일진 등 국산 위주였던 터치패널 분야
中오필름 등장 후 실적 하락세, 오필름 삼성·LG 납품 물량 장악
이어 中써니옵틱스·비야디 등 최근 카메라모듈·케이스 등에 진입
中부품사 성장은 화웨이·샤오미 등 전방산업 성장도 이끌어
"부품서 완제품까지 한국 스마트폰 생태계 위협&qu...
  • 등록 2019-04-19 오전 5:00:01

    수정 2019-04-19 오전 6:37:21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멜파스와 에스맥, 일진디스플레이 등은 과거 스마트폰 터치패널 분야에 선도적으로 진입해 승승장구했다. 멜파스의 경우 2013년 당시 연매출 7943억원을 올리며 1조원을 내다보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 오필름이 2014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터치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한 것. 이후 톱터치 등 중국 터치패널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추가로 진출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이후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멜파스 매출액은 2014년 2719억원에서 이듬해 1438억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엔 508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터치패널은 과거 기술적 진입장벽이 있어 국내 기업들이 독식했다”며 “하지만 오필름 등 중국 업체들이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혔으며, 여기에 가격경쟁력까지 더하면서 현재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터치패널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中부품 강세…스마트폰 전 분야로 확대 조짐

이렇듯 터치패널에서 있었던 일이 카메라모듈과 케이스 등 스마트폰 부품 전 분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필름에 이어 비야디(BYD·케이스), 써니옵틱스(카메라모듈) 등이 잇달아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 중국 업체들의 한국시장 침공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협력하며 성장해온 국내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을 위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오필름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에 지문인식모듈을 공급했다. 갤럭시S10은 별도의 장치를 통해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이 아닌, 터치패널 위에서 곧바로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이를 가능케 한 지문인식모듈을 중국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셈이다. 오필름이 미국 퀄컴으로부터 지문인식센서를 받아 모듈로 만들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형태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터치패널을 공급해온 오필름은 이번에 터치패널보다 한층 진화한 부품인 지문인식모듈로 영역을 확장했다. 뿐만 아니라 오필름은 카메라모듈 분야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필름은 터치패널과 지문인식모듈 외에 카메라모듈 분야에서도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협력한다”며 “오필름이 써니옵틱스에 이어 한국 업체들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中시장서 쌓은 이력 앞세워 세계 시장 조준

오필름뿐만 아니라 써니옵틱스,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 스마트폰 부품 분야에 진입하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에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와 LG전자 ‘G8’ 등에 잇달아 케이스를 납품했다. 특히 비야디는 갤럭시S10 시리즈 중 고급형인 갤럭시S10 플러스에만 적용하는 세라믹 케이스를 맡았다. 세라믹 케이스를 적용할 경우 내구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비야디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잇달아 거래하면서 올해 전년보다 2배 늘어난 연간 2억개 이상 케이스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써니옵틱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광학부품인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분야에 속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등 플래그십(전략) 모델에 쓰이는 후방카메라는 계열사인 삼성전기로부터 전량 조달했다. 영상통화·셀카 등에 쓰이는 전방카메라는 파트폰과 엠씨넥스, 캠시스 등 국내 중기들과 협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써니옵틱스 카메라모듈은 ‘갤럭시J’ 등 중·저사양 모델이 국한되는 등 여전히 한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인다”며 “하지만 써니옵틱스가 R&D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은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시장에서 쌓은 이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필름과 써니옵틱스, 비야디 등은 이미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피 등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의 성장은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15%)와 오포(8%), 비보(7%), 샤오미(7%), 레노보(3%) 등 5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0%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18%)와 애플(17%)을 합친 점유율보다도 높다. 이렇듯 중국의 위협은 스마트폰 등 완제품에 이어 부품 분야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국내 스마트폰 부품 중기들은 생존을 위해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적인 진입장벽을 한층 높이는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 이어 해외로 거래처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제품 생산을 동남아 등 해외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제 한국에서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할 경우 중국 업체들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R&D와 함께 고사양 제품 생산에 국한하는 한편, 중저가 제품 생산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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