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볼때마다 움찔… 사람 뽑을 엄두 못내요”

수출 부진 지속에 경상수지 흑자 7년 만에 멈춰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에 기업들 몸사리기 바빠
  • 등록 2019-06-07 오전 2:00:00

    수정 2019-06-07 오전 2: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을 긴급 소집했다. 주말에 핵심 사장단을 불러모은 것은 그만큼 경영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삼성전자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온다.

대한민국 1등 기업 삼성전자가 느끼는 위기감은 다른 기업들에는 더 크게 다가온다. 업계를 막론하고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하다는 아우성이 최근 유난히 크게 들린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6일 “정부는 위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은 위기가 맞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보단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특히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온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을 예사롭지 않은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둔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한국 경제의 한 축인 수출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은과 정부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 현장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앞으로 본격화될 조짐이란 점이다. 한국은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 비중이 25%에 이르는 탓에 중국의 대미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동반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 부과로 한국의 수출이 1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물론 국가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주최한 간담회에선 올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6개 수출 주력 업종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민간소비 및 투자 부진에 이어 우리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마저 장기간 위축될 경우, 실물경제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안광이 차오른다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