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쇼크’에 화들짝…내리던 고정금리마저 급등, 대출전략은?

파월 연준 의장 ‘매파’ 시그널에 은행채도 ‘쑥’
그나마 내리던 고정금리까지 급상승 불가피
급전 필요한 차주, 변동·고정금리 둘다 ‘부담’
“변동금리 ‘금리상한형’ 고려하는 것도 방법”
  • 등록 2022-08-30 오전 5:00:00

    수정 2022-08-30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금리가 어디까지 치솟을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따라 채권시장이 패닉에 휩싸이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하락세를 보였던 고정금리도 다시 위쪽을 바라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떨어지던 고정금리, 다시 우상향 흐름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은 변동금리를 선택하기도 고정금리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최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이를 각각 벤치마크하는 변동금리 및 고정금리가 모두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날 4.42~6.11%로 나타났다. 한 달 전(7월28일) 4.04~6.03% 대비 하단은 0.38%포인트, 상단은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세가 언젠가는 꺾일 수 있다는 관측에 고정금리는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달 중순(13일)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4.27~6.14%였는데, 같은 달 말(4.04~6.03%)에는 상·하단이 모두 하락했다.

그런데 한 달새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에는 5대 은행 전부에서 주담대 고정금리가 하락하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는데, 다시 고정금리도 위쪽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주말 사이 파월 의장의 발언이 채권시장을 강타하면서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미팅에서 “중앙은행이 미국 경제에 약간의 고통을 초래할 방식으로 금리를 지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추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은행채 5년물 급등에 고정금리도 상승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당장 은행채 금리가 급등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민평평균 금리는 4.280%로 전거래일(4.154%) 대비 0.12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4.28%를 기록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정도 수준은 지난달 말(3.523%)과 비교하면 0.757%포인트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당장 내일부터 주요 은행에서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레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동안 같은 금리를 유지하는 국민은행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시중은행 모두가 내일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현 상황에서 채권을 섣불리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졌다”면서 “이 때문에 거래도 잘 일어나지 않고 금리만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구입 자금을 위해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변동금리를 선택하자니 앞으로 상승세가 무섭고, 고정금리를 선택하자니 이미 금리가 높은 상황이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은행들이 있다”면서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의 경우 고정금리가 대폭 오르기 전에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되 금리상한 제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 보인다”며 “일부 은행에서는 1년간 금리상한 제도 이용 프리미엄을 면제해주고 있는 만큼, 1년간 금리전략을 세울 시간적 여유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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