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업시간 원상복구 미적대는 은행들, 이런 게 몰염치다

  • 등록 2022-12-13 오전 5:00:00

    수정 2022-12-13 오전 5:00:00

정부가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검토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은행 영업시간 단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1시간 단축된 은행 영업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불편을 느껴온 금융 소비자들은 대체로 은행 영업시간 원상복구에 찬성하지만 은행들은 노사 모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지난해 7월 중순 은행 노사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발맞춰 수도권에 한해 10여일간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시한이 지난 뒤에도 유지되다가 다시 은행 노사간 합의로 ‘사적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및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로 연장됐고, 시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그 자체가 방역상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는지 의문이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여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되면서 은행 영업시간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적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은 거의 다 풀렸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내년 초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은행 노사간 합의에 따르더라도 영업시간을 원상으로 되돌릴 때가 다가왔다. 그런데 또다시 노사간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시간을 끌고 있다. 은행 노사는 영업시간 조정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자고 해놓고 여태껏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5~16일 실시되는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박홍배 현 금융노조 위원장이 ‘주4.5일제 도입’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변수다. 박 위원장이 연임되면 금융노조가 영업시간 원상복구에 정식으로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금리 장사에 따른 이익 급증 등 혜택을 적지 않게 입은 은행 노사가 영업시간 원상복구에 소극적이거나 심지어 반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염치없는 태도다.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은행 노사간 담합은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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