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병에 6000원?…주류업계 "맥주는 올려도, 소주는 아냐"

[고물가에 가격 개입 나선 정부]
업계 1위 하이트진로 "소줏값 인상 내부 논의 없었다"
원가 부담 있지만¨"소비자 불만 많아 인상 쉽지 않아"
롯데칠성은 '새로' 점유율 확대 악영향도 고려해야
'세금 인상' 맥주값은 오를 듯…오비맥주 "폭 검토, 4월 중 단...
  • 등록 2023-02-27 오전 5:00:00

    수정 2023-02-27 오전 7:14:42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소줏값 6000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단정적 전망이 쏟아지자 주류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높아진 원가 부담에도 고물가 상황과 엔데믹 전환 이후 치열해질 점유율 경쟁 등을 고려해 실제 소줏값이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오는 4월 세금 인상이 예고된 맥주는 최소한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한 대평마트에 소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소줏값 인상 움직임이 거론되면서 관련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000080)는 “내부적으로 소줏값 인상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병뚜껑과 빈병 가격이 오르면서 소줏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 같다”며 “다만 원가 부담 이슈는 매년 존재하는 것으로 그 때마다 매번 소줏값을 올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난해 한 차례 인상을 한 상황에서 더이상 ‘서민의 술’이 아니라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요즘 다시 한번 가격 조정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신중하게 소줏값 인상에 대해 검토·분석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통상 가격 조정 이슈는 업계 1위가 주도하는 만큼 업계 2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적극적으로 소줏값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새로’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 가격 인상에 더욱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주류업체가 소주 출고가격을 50원, 100원 가량 올리면 식당에서는 이를 1000원 단위로 인상·판매하기 때문에 자칫 점유율 확대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맥주는 사뭇 다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맥주는 현행법상 물가 연동형 종량세를 적용하고 있어 각 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세금 인상분이 반영되는 구조다. 맥주는 지난해 ℓ당 855.2원의 세율을 적용했지만 오는 4월 1일부터는 ℓ당 885.7원으로 올랐다.

원가 부담의 경우 각 업체별 협력사들과의 계약, 제품의 생산 및 출고 상황 등에 따라 상호 보완이 가능하고 일부 손실도 감내할 수 있지만, 세금 인상분은 제품 가격 조정 외 별다른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소주의 경우 출고가격의 72%, 맥주는 53% 가량을 세금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올해 인상된 세금이 반영되는 4월부터 맥주 출고가격을 인상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세금은 출고가격에 바로 반영하지 않으면 곧장 기업이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맥주값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원부자재나 물류비 등 원가 부담까지 이번 가격 인상에 반영할지 여부를 놓고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를 뒤쫓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역시 오비맥주의 가격 조정 폭을 지켜본 뒤 맥주값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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