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바꾼 산업지형]⑥ "본방사수가 사라진다"..현실이 된 넷플릭스

  • 등록 2015-12-02 오전 12:30:34

    수정 2015-12-02 오전 8:38:56

[이데일리 오희나 김유성 기자] ‘본방 사수란 단어가 사라진다’

1997년 DVD 우편 배달로 시작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전세계 가입자 수는 미국(4300만명)을 포함해 약 7000만명에 이른다. 진출 국가는 일본 등 60개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초부터 서비스한다.

국내에도 ‘티빙’, ‘호핀’ 등 본격 VOD 서비스를 표방한 인터넷 기반 TV(OTT)가 있다. VOD 서비스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가 새롭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넷플릭스가 전세계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첫번째 요인은 미국 유료방송 시장 환경에 있다. 미국의 주택은 도심지를 제외하고는 주택과 주택 사이, 도시와 도시 사이 거리가 한국보다 길다. 따라서 가구당 케이블 구축·유지·보수 비용이 비싼 편이다. 한 달 케이블 TV 이용료가 10만원에 근접할 정도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최소 월 7.99달러만 내면 인기 드라마와 영화 등의 VOD를 볼 수 있다. 케이블 등 유료TV와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

‘차별없는’ 가격 구조도 넷플릭스의 성장을 도왔다. 넷플릭스는 독점 콘텐츠나 프리미엄 콘텐츠라고 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가입 요금제별 화질 차이만 있을 뿐이다.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베이직이 월 7.99달러, 스탠다드가 월 8.99달러다. 베이직은 SD화질, 스탠다드는 고화질(HD)다. 이용 가능 기기 수는 베이직이 1대, 스탠다드가 2대다. 무료VOD를 제공하고 콘텐츠에 따라 다른 가격을 받는 한국의 VOD 서비스와는 다르다.

서비스 접근성도 한국의 케이블TV나 IPTV가 제공하는 VOD보다 높다. 넷플릭스는 인터넷망(IP)에 연결돼 있다면 태블릿, 스마트폰, 고정형TV를 가리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게임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국시장 성공 여부는 의견이 갈린다. 유료방송 업계는 대체적으로 넷플릭스가 소수 마니아를 위한 서비스로 머물 것으로 봤다. 한국에선 아직은 지상파TV 등 실시간 채널이 우선이고 VOD 대체 서비스도 많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저작권 단속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점도 넷플릭스에는 약점이다.

더욱이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인 가격 차별성도 한국 상황에는 맞지 않다. 한국에서는 디지털케이블 혹은 IPTV 서비스 요금이 1만원대다. 기존 TV를 버리고 넷플릭스로 옮겨갈 이유가 적다.

하지만 앞으로 넷플릭스류의 VOD가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TV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보는 데 익숙하다”며 “VOD와 실시간 방송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극명한 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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