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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우 원장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889ha 부지를 육상 양식장 모델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889ha는 268만9225평(8.89㎢) 규모로 여의도동 전체 면적(8.35㎢)과 비슷한 규모다. 충남 당진·태안·서천·보령, 전남 장흥·고흥·진도·영암·해남, 경기 화성이 대상 부지다.
서 원장은 “‘전원주택+내수면 양식’ 모델은 기존의 어촌 양식장과 비교해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 땅은 유휴 농지를 활용하면 된다. 시설비가 기존 양식업보다 적게 들어간다”며 “스마트 양식 기술까지 보급되면 사장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과학원은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 관련 연구결과를 내년께 발표할 예정이다.
수산업 인구 감소·고령화에 환경 오염·재해까지 겹치자 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미래 수산업을 고민 중이다. 최근에는 바이오플락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 속(速)성장 향어도 연구 중이다. 바이오플락은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을 미생물을 통해 제거하는 친환경 양식 기술이다. 일반 배합사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갯벌양식도 과제다. 서 원장은 “미세 플라스틱이 수산물에 미칠 여파에 대해선 큰 프로젝트로 보고 연구 중”이라며 친환경 연구를 강조했다.
서 원장은 “올해 3~5월 패류독소 수치가 오르면서 검사 횟수를 늘려야 했는데, 수산과학원의 패류독소 전담 박사는 2명뿐이었다. 관련 대학학과가 줄면서 대학에서 인력 양성도 힘들어지고 있다”며 “1차 산업이 국가 기반인 만큼 산학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지금은 지자체가 수산과학원으로 시료를 보내면 과학원이 모두 분석하고 있는데, 이 같은 시스템의 보완도 필요하다”며 “수산과학원 인력이 획기적으로 보강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분석 업무를 해줘야 한다. 특히 패류독소의 경우 지자체 연구원들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려고 한다. 이렇게 나눠서 가는 게 지방분권 흐름에도 맞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장우 원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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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류독소 수치가 지난 3~5월에 올라갔다. 월 1회씩 하던 검사용 시료 채취 횟수를 늘렸다. 그런데 수산과학원의 패류독소 전담 박사는 2명뿐이었다.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 식품위생과 전직원(10명)을 동원해 대응했다. 적조·고수온의 경우 전국 6개 연구소의 수산현장 119팀이 활약했다. 어업인들 신고를 받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총력 대응을 해 큰 수산물 피해는 없었다.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지금은 지자체가 시료를 채취해 수산과학원으로 보내면 과학원이 모두 분석해 회신해주고 있다. 하지만 수산과학원 인력이 획기적으로 보강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분석 업무를 해줘야 한다. 특히 패류독소의 경우 지자체 연구원들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려고 한다. 이렇게 나눠서 가는 게 지방분권 흐름에도 맞다.
-예산, 인력 문제는?
△예산,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 전체 예산은 증가 추세이지만 수산 연구개발(R&D) 예산은 답보 상태다. 1차 산업이 국가 기반인데 인력 보강이 쉽지 않다. 관련 대학학과가 줄면서 대학에서 인력 양성도 힘들어지고 있다. 이 결과 수산과학원의 인력 확보도 어렵다. 대학과 연구원을 연계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환경 오염에 따른 수산업 여파는?
△국민들이 수산물 안전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수산과학원은 최근에 바이오플락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 향어 양식을 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바이오플락 기술은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를 미생물 통해 제거하는 친환경·첨단 양식기술이다. 이에 따라 사육했던 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갯벌양식도 살펴보고 있다. 갯벌양식은 일반 배합사료가 아니라 플랑크톤으로 먹이를 공급한다.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노동력도 적게 든다. 아직까지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서해안에서 갯벌양식을 활성화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작년 11월 취임 이후 성과는?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못냈다. 다만 그동안 첨단미래 기술 개발, 현장애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꼼장어 원산지 판별 기술, 고가 관상용·부가가치 창출 품종으로 백작흰동아리 종자 생산, 바이오플락 기술을 활용한 속(速)성장 향어, 스마트 양식 등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1순위 계획은?
△전원주택에서 양식업을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재는 어촌에서 어업을 시작하기에 진입 장벽이 높다. 배도 사야 하고 어장도 구해야 하고 어촌 계원에도 등록해야 한다. 초기 투자비가 어마어마 하게 들어간다. 하지만 ‘전원주택+내수면 양식’ 모델은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 땅은 유휴 농지를 활용하면 된다. 시설비가 바닷가 양식보다 적게 들어간다. 연구 결과 200평 기준으로 일반 논농사보다 소득이 19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추진 상황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889ha(8.89㎢=268만9225평) 부지를 육상 양식장 모델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스마트 양식 기술까지 보급되면 사장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다. 스마트 양식 기술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앱으로 현장을 볼 수 있고 먹이 공급도 가능해진다. 내년께 스마트 양식 연구 결과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