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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UN 총회’라 불리는 IATA 총회, 안전 운항, 수익성 제고, 인사혁신과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IATA 총회, 그룹 진열 재정비 ‘전환점’
6일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조 회장은 내달 초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될 IATA 연차 총회 의장 역할을 맡게 돼 준비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적 개최를 견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 IATA 연차총회는 전 세계 IATA 회원 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 세계 각계에서 1000여명 이상의 항공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회의다.
IATA 회의는 급작스럽게 선친의 장례를 치른 이후 어수선해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진열을 재정비할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달라진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위상을 반영하게 될 절호의 기회다. 조 회장이 회의를 주관하며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부터 아버지인 고(故) 조양호 회장이 쌓아왔던 세계 항공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하게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안전운항도 특별히 당부했다. 지난달 3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난 조 회장은 지속적인 안전 투자와 함께 항공기 운항의 전 과정에 대해 관심을 두고 챙기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동일인 지정으로 명실상부한 한진그룹 수장으로 오를 예정이다.
취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 ‘안정’ 기조 유력
조 회장 취임 후 한진그룹 첫 정기 임원인사도 임박했다. 조 회장은 지난 25일 대한항공 직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진에어도 같은 날 정기 인사를 했다.
이를 놓고 한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장 부임 이후 첫 정기 인사는 인사혁신 방향성을 드러낼 기회라 심사숙고하는 모양새”라며 “큰 변동이 없는 직원 인사를 먼저 하고, 임원 인사를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른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친의 별세 이후 파격적인 변화보다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파격적인 임원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회장은 수익성 제고에도 나서는 등 변화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대한항공 목표 매출액 13조23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등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선 다음 달부터 국제선 27개 노선에서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을 없애기로 했다. 대한항공 전체 국제선 노선의 70%에서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사라지게 된다. 좌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또 다음 달부터 2012년 7월 이후 7년 만에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영업환경 악화로 불가피하게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조 회장은 조직문화 향상을 위해 이달부터 일부 직군을 제외한 대한항공의 남성 직원에게 연중 ‘노 타이(No tie)’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앞서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랑스러운 일터, 유연한 조직 문화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눠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