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덮친 비극…집안·거리에 방치된 시신들

  • 등록 2020-04-15 오전 12:15:00

    수정 2020-04-15 오전 8:56:5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각국의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이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시신도 제때 수습되지 못하면서 거리나 요양원에 방치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AFPBNewsws)
◆ “시신 놓을 자리도 없다”…미국의 코로나 쇼크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나이 그레이스 병원의 응급실 직원이 촬영한 병원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시신이 담긴 흰색 가방이 방안 가구에 놓여 있거나 선반에 겹쳐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병원 직원은 “시신을 들어 올릴 기계가 없어 바닥에 시신을 쌓아 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시신 가방이 침대와 소파 등 가구 위에 놓여 있다. CNN은 원래 수면 습관을 관찰할 목적으로 쓰이던 방인데 영안실이 가득차자 임시 시체 보관소로 사용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내 코로나19 최다 발생지인 뉴욕에서는 인근 무인도에 시신을 집단 매장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현재 뉴욕주는 19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에 뉴욕시가 ‘하트섬’이라고 불리는 외딴 섬에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집단 가매장하고 있다.

40만 9000㎡ 면적의 하트섬은 뉴욕 브롱크스 인근 해역의 외딴 섬으로 현지인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한 무연고자 등의 공동묘지로 사용돼왔다.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57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2만3078명에 달한다. 그동안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와이오밍주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오며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사망 사례가 나타났다.

(사지=AFPBNews)
◆ 거리에 시신 방치… 남미도 ‘코로나 지옥’ 열려


브라질, 칠레에 이어 중남미에서 3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에콰도르도 현재 ‘장례 대란’을 겪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남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신이 거리에 방치되는 등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중된 에콰도르 과야킬에서는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냉동 컨테이너와 종이로 된 관까지 동원되고 있지만 사태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에콰도르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변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페루와 콜롬바이 모두 일찌감치 육로 국경을 폐쇄했으나 밀입국자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추가로 유입될 것을 우려해 국경 경비를 더욱 강화했다.

극심한 경제난과 연료 부족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할 의료진 약 62%가 휘발유 부족으로 병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News)
◆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봉쇄 해제 후 장례식 잇따라


코로나19 사태의 진앙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가 지난 8일 해제됐다. 이는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진 후 76일 만이다.

이에 그간 금지됐던 장례식이 허용되면서 유가족들은 사망자의 유골을 찾아 잇따라 장례를 치르고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우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여 명, 사망자는 2500여 명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모든 코로나19 희생자의 77%를 차지한다.

그간 당국은 모든 장례식을 금지하고 묘지도 폐쇄했다. 코로나19나 다른 질병으로 사망하더라도 즉시 화장해 유골을 가족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유족이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물론 유골을 수습하는 것마저 금지했다.

앞서 우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렀다. 이에 화장터로 가지 못한 시신들은 천에 싸인 채 그대로 응급실 안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한에서 사망자 수 은폐 수단으로 화장이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한 화장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우한 폐렴으로 숨진 시신을 화장하느라 1주일 내내 하루 24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면서 매일 1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후베이성 정부는 우한에 있는 셴허 묘원 중 1000구의 묘지를 신종 코로나 감염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무상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묘원을 공개한 사진은 산 전체가 흰 묘비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우한 지역 사망자들이 순차적으로 안장되면서 ‘코로나 공동 묘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