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대전환, 당비 낸 당원이 고작 61명…합당 선언한 與곤혹

선관위 정당별 당비납부 현황 분석
당원 0.7%만 납부…거지당도 2.8%
진보당·기본소득당보다 현저히 낮아
조정훈 "당비 낸 사람 1000명에 가까워" 해명
與측 "유령정당 의혹…가짜 당원이라면 위법"
  • 등록 2023-11-06 오전 5:50:00

    수정 2023-11-06 오전 5:50:00

[이데일리 이상원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첫 인재 영입한 조정훈 의원이 소속된 시대전환에서 당비를 제대로 납부하는 당원이 전체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이 소속된 5개 정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49개 정당 중에서도 꼴찌 수준이다. 내년 총선 필승을 위한 첫 통합 대상으로 국민의힘은 시대전환을 택했지만, 실제 당비 납부자 수·비율이 모두 현저히 낮아 ‘유령 정당’이라는 당내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합류를 선언한 조정훈(오른쪽) 시대전환 대표가 9월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동행 서약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사진=뉴스1)
5일 여권에 따르면 시대전환과 합당을 위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주에 시대전환 당원 명부가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전달될 전망이다. 이후 전국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시대전환에 대한 흡수합당 결의안을 의결하면 최종 절차가 마무리된다.

국민의힘은 시대전환과의 흡수 합당이 중도보수 민심을 잡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대전환의 실제 당비 납부자 수와 비율이 현저히 낮아 당의 실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21년 정당별 당비납부 현황에 따르면 시대전환 전체 당원 8458명 중 당비를 납부하는 인원은 61명에 불과했다. 시대전환의 경우 권리당원이 되는 최소 당비 납부액은 월 3000원이다. 전체 당원의 0.7%만이 당비를 낸 셈이다. 앞서 2020년 당비납부자 수(77명)에 비해 16명(20.8%)이 줄었다.

이는 시대전환과 같이 현역 의원 1명이 포함된 진보당(8만5718명 중 4만6158명·53.8%)이나 기본소득당(1만9814명 중 809명·4.1%)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2021년 정당별 당비납부 비율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한 현역 의원이 없지만 선관위에 등록된 △국가혁명당(3만2153명 중 8549명·26.6%) △거지당(1만782명 중 301명·2.8%) △국민혁명당(14만8164명 중 5만3720명·36.3%) △신자유민주연합(5362명 중 322명·6.0%) △혁명21(1만1179명 중 1659명·14.8%) △자유민주당(7092명 중 733명·10.3%) 등과 비교해도 시대전환의 전체 당원 숫자나 납부 비율이 크게 낮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당이 운영된다면 (당원의) 0.7%만 당비를 납부할 수가 없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실제 당원 숫자가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당원 명부를 허위로 제출한 사기 창당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2021년에 당비를 낸 당원이) 그렇게 적을 리 없다. 그렇게 적어본 적이 없다”며 “현재는 당원이 1만명이 됐고 당비를 내는 분들이 수백명을 넘어 1000명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주에도 (국민의힘과 합당한지 알고) 입당한 분들이 당비를 냈다”고 해명했다.

여당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시대전환의 당비 납부 비율, 운영비 등이 포함된 회계장부는 합당 과정에서 제로베이스(원점)가 되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만약 시대전환이 실제 존재하지 않은 가짜 당원을 데려왔다면 위법”이라고 말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합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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