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부터 친환경 고려한 네이버·카카오…'두마리 토끼' 잡았다

■[이제는 무탄소경제(CFE)]데이터센터④
전기 먹는 하마? 자연조건 활용해 효율 극대화
외부공기 유입해 서버 식히고 난방에 폐열 활용
IDC 운영비 낮추고 ESG 경영도 실천 '일석이조'
  • 등록 2024-01-29 오전 5:02:41

    수정 2024-01-29 오전 5:02:4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 1·2위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카카오(035720)는 덩치가 급격히 커지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확대가 불가피했다. 이에 발생할 수 있는 반발을 고려해 입지 선정 단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왔다.

ESG 경영에 최적화할 수 있는 부지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설계에서부터 운영까지 외부 환경과 조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혐오시설로 통했던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은 물론 ESG 경영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모습이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행정수도’ 세종시 외곽에 있는네이버의 ‘각 세종’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입지와 건물 외관에서부터 친환경을 고려했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지를 포함한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사계절 내내 자연이 생산하는 바깥공기와 빗물, 태양열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전력 효율의 핵심이 되는 발열 관리에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네이버는 각 춘천 10년 운영 노하우를 통해 냉각 효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NAMU(NAVER Air Membrane Unit)다.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서버실 온도를 낮춰주는 기술인 NAMU를 더욱 개선한 NAMU-Ⅲ를 각 세종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였다.

‘데이터센터 운영 핵심’ 서버실 냉각 시스템 구축 업그레이드

NAMU-Ⅲ는 기후 환경에 따라 바깥공기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일자 형태로 바깥공기가 들어왔다 나갈 수 있어 공기 저항감을 줄이고 냉방 에너지를 효율화 했다. 바깥공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는 자연 외부공기를 에어필터에 통과시킨 다음 바로 서버실을 냉각하고, 서버실의 열기를 머금게 된 공기는 옥상 외부로 배출한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적용된 냉각 기술인 NAMU3 모습. (사진=네이버)
하지만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가 많거나 온도나 습도가 매우 높아 외부 공기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는 간접 외부공기 모드로 서버실을 냉방한다. 또 양 방향에서 자연 외부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채꼴 형태로 꺾어서 건물을 배치했다. 서버실도 복층 구조로 만들어 서버실에서 내뿜는 열기는 복층을 통해 빠르게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해 공조 효율을 높였다.

서버를 식힌 뒤 발생하는 폐열 또한 폐열 회수 시스템을 통해 생산한 온수를 급탕 및 운영동 바닥 난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중이다. 일부는 스노우멜팅 시스템을 통해 겨울철 데이터센터 내부 도로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전력을 추가 확보하고 본관과 워크 스테이는 신재생 에너지인 지열을 활용해 100% 냉·난방에 활용한다.

각 세종 지붕에 모인 빗물은 정화 후 물 사용량이 많은 냉각탑 보급수로 활용하거나 조경 용수 등으로 재사용 된다. 본관의 세면기, 샤워기에서 사용한 물은 중수처리 시스템을 통해 정화돼 화장실 용수로 재활용되는 등 각 세종은 물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물 사용량을 67% 수준으로 절감했다. 각 세종은 이 같은 친환경 시스템을 통해 연간 약 1만3000메가와트시(MWh) 전력을 절감하고 6000톤의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자체 IDC 외에도 임차 시설에도 ESG 적용 시동

카카오도 이번 달 본격 운영을 시작하는 첫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계획단계부터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통합 설계를 적용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에 냉수식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 많은 서버들을 식히면서 데워진 물을 자연 그대로의 바깥공기로 식히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물과 공기만 사용하는 냉각 방식으로 기존 재래식 방식 대비 2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사진=카카오)
빗물이나 및 사용한 수돗물을 조경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전산실 폐열을 하역장 등의 난방으로 재활용하는 등 자연조건을 활용한다. 또 1000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50kW 규모의 친환경 연료 전지를 사용한다.

다양한 친환경 설계를 기반으로 총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30% 감소시키고 연간 에너지 비용을 31억원까지 절감한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연간 30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절감함으로써 탄소 배출량 역시 1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도 현재 임차로 이용 중인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 저감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임차 데이터센터는 냉각장치 효율을 개선하고 스마트 온도관리 시스템을 적용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용하는 신규 임차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

새롭게 임차한 데이터센터엔 액침 냉각 솔루션을 적용할 방침이다. 액침 냉각 솔루션은 전기가 흐르지 않는 유전체 용액에 서버 장비를 담가 온도를 낮추는 차세대 냉각 기술로 냉수식 방식보다 고효율로 평가받는다.

IT기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시스템 구축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뿐 아니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형태의 ESG 경영을 동반한 데이터센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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