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안공장을 가다]"삼성 효과 中 내륙 공략 발판 삼아야"

황재원 코트라 시안무역관장 인터뷰
산시성은 '지역거점 전략' 최적지
中 서북 5성 넘어 중앙亞도 사정권
  • 등록 2015-02-23 오전 1:00:00

    수정 2015-02-23 오전 1:00:00

[시안(중국)=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시안(西安) 진출로 중국 서북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중국 시장 공략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6일 시안에서 만난 황재원 코트라(KOTRA) 시안무역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중국 시장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황 관장은 “중국의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임가공업 중심의 대중국 무역 구조가 퇴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각론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과 교민들은 여전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가 밀집해 있는 중국 동부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토종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황 관장은 “중국 동부는 이마트(139480)나 롯데백화점 등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업체들까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이 만만치 않다”며 “한류에만 편승해 뚫을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황 관장이 제시한 해법은 ‘지역 거점 전략’이다. 한국 기업 진출이 많지 않은 지역 중 한 두 곳을 집중 공략해 거점을 마련한 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시안을 포함한 산시성(陝西省)이다.

황 관장은 “삼성전자가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설립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시안을 방문한 뒤부터 산시성에 한류 붐이 일고 있다”며 “마치 15년 전 중국 동부 지역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기업과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기준 산시성 인구는 3700만명 이상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6885달러 수준이다. 인구 870만명의 시안시는 1만 달러에 육박한다.

그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 산시성의 인구 및 경제 규모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산시성을 기반으로 간쑤(甘肅)·칭하이(靑海)·닝샤후이주(寧夏回族)자치구·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로 이어지는 중국 서북 5성을 공략하고 중앙아시아 진출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황 관장은 “시안한국인상회 소속의 한 기업인은 삼성전자 공장 건설 기간 중 인테리어와 렌트카 사업을 벌여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뒤 최근에는 베이커리와 미용·성형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며 “시안에 불고 있는 한류 덕분에 이익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SM엔터(041510)테인먼트와도 합작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대만의 유통업체인 데니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언급했다. 그는 “데니스는 중국 대도시에 진출하는 대신 인구 1억명의 허난성(河南省) 공략에 집중해 수년 새 점포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도 4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관장은 “산시성은 국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한국 투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이라며 “시안은 중국 한나라와 당나라의 수도로 한국과 역사적으로도 가까워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원 코트라 시안무역관장은 삼성전자의 시안 진출로 중국 서북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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