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계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키즈산업은 최근 5년간 20%씩 지속적으로 커왔다. 작년 통계청 추산 규모만 26조원에 이른다. 키즈카페·키즈폰·키즈예능 등에 이르기까지 ‘키즈’만 붙으면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나올 정도다.
키즈산업에 대한 관심은 각종 신조어로 확인할 수 있다. VIB뿐만 아니라 외동으로 태어나 공주·왕자 대접을 받는 ‘골드키즈’, 한 아이를 위해 부모를 포함해 친조부모·외조부모·고모·이모 등의 지갑까지 한꺼번에 열린다는 현상을 일컫는 ‘에잇 포켓(eight-pocket)’ 등 다양한 용어가 키즈산업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반영한다.
완구·의류 등 대표적인 키즈용품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완구 매출은 전년보다 두자릿 수(12.1%, 1~3월 기준) 뛰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작년 고가 유아동의류의 매출은 전년보다 13.1%에 달했다. 현재(1~3월)까지 집계된 매출 역시 8.6% 증가했다. 작년 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이 1.7% 뒷걸음질친 것과 비교하면 키즈산업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키즈산업은 단순히 완구·의류 등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식품, 금융, 건설업은 물론 자동차 업계까지 아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발벗고 나서는 중이다.
금융계는 자녀에게 일찌감치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싶은 부모를 공략한 어린이 펀드, 캐릭터 통장 등을 내놨다. 자동차 업계에는 ‘키즈 모터쇼’(현대차)가 등장했다.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들에게 차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또 건설업계는 단지 내 어린이집·놀이터 등을 강화하는 추세며 식품업계도 설탕을 줄인 간식, 캐릭터 상품 등을 출시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출생률 감소로 객수가 줄었지만 객단가 증가폭이 이를 훨씬 웃돈다”면서 “과거 15만원짜리 유모차를 몰았다면 최근에는 150만원어치 유모차를 몬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키즈 비즈니스의 성장은 지속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