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키즈산업]전용 펀드,모터쇼...키즈마케팅 러시

업계에 따르면 매년 20% 신장하는 키즈산업
작년 추정규모 26조원..'불황? 그래도 지갑연다'
  • 등록 2016-05-05 오전 6:00:00

    수정 2016-05-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최근 산업계에 VIP를 넘어서는 ‘손님’이 나타났다. VIP만큼이나 큰손으로 평가받는 어린이 고객 ‘VIB’(Very Important Baby)다. 출산율 감소로 한 두명의 자녀만 있는 가구가 늘면서 ‘내 아이에게만큼은 최고 대우를’고집하는 부모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로 경제력까지 갖춰 평균 소비단가는 자연스레 상승했다. 불황에도 아랑곳 않는, 이른바 ‘키즈산업’ 전성시대다.

4일 통계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키즈산업은 최근 5년간 20%씩 지속적으로 커왔다. 작년 통계청 추산 규모만 26조원에 이른다. 키즈카페·키즈폰·키즈예능 등에 이르기까지 ‘키즈’만 붙으면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나올 정도다.

키즈산업에 대한 관심은 각종 신조어로 확인할 수 있다. VIB뿐만 아니라 외동으로 태어나 공주·왕자 대접을 받는 ‘골드키즈’, 한 아이를 위해 부모를 포함해 친조부모·외조부모·고모·이모 등의 지갑까지 한꺼번에 열린다는 현상을 일컫는 ‘에잇 포켓(eight-pocket)’ 등 다양한 용어가 키즈산업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반영한다.

완구·의류 등 대표적인 키즈용품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완구 매출은 전년보다 두자릿 수(12.1%, 1~3월 기준) 뛰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작년 고가 유아동의류의 매출은 전년보다 13.1%에 달했다. 현재(1~3월)까지 집계된 매출 역시 8.6% 증가했다. 작년 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이 1.7% 뒷걸음질친 것과 비교하면 키즈산업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해외브랜드 제품도 잘 나간다. 옥션이 지난달(3.6~4.5) 집계한 해외 브랜드 유모차 매출은 작년보다 3배이상 늘었다. 노르웨이 명품브랜드 스토케 유모차(150만원 내외), 유아용 전동자동차(50만원) 등은 이미 젊은 주부들 사이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키즈산업은 단순히 완구·의류 등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식품, 금융, 건설업은 물론 자동차 업계까지 아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발벗고 나서는 중이다.

금융계는 자녀에게 일찌감치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싶은 부모를 공략한 어린이 펀드, 캐릭터 통장 등을 내놨다. 자동차 업계에는 ‘키즈 모터쇼’(현대차)가 등장했다.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들에게 차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또 건설업계는 단지 내 어린이집·놀이터 등을 강화하는 추세며 식품업계도 설탕을 줄인 간식, 캐릭터 상품 등을 출시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키즈산업의 영역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아용품 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출산률 저하로 인한 소비층 감소, 저가 수입용품 등의 파고를 넘지 못한 탓이다. 제로투세븐은 최근 2년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아가방컴퍼니는 실적부진에 시달리다 작년 중국 랑시그룹에 인수되는 아픔을 겪었다. 부진을 털어내고자 토종 유아용품 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출생률 감소로 객수가 줄었지만 객단가 증가폭이 이를 훨씬 웃돈다”면서 “과거 15만원짜리 유모차를 몰았다면 최근에는 150만원어치 유모차를 몬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키즈 비즈니스의 성장은 지속될 것”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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