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치의 "박근혜 대통령, 태반주사 놔달라고 먼저 요구해"

  • 등록 2016-11-27 오전 12:00:01

    수정 2016-11-27 오전 10:42:25

박근혜 대통령 전 주치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사진=KBS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주치의에게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방송된 KBS 뉴스에서 대통령 초대 주치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취임 초 박근혜 대통령이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놓아 달라고 먼저 요구했지만 의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이어 “자신이 임상시험을 통해 태반주사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는데, 대학교수의 입장에서 근거도 희박한 영양 주사를 대통령에게 놓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대리 처방해준 의혹을 사고 있는 차움병원 출신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씨가 대통령에게영양주사제를 놓는 사실을 몇 차례 사후에 보고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병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진료기록은 자신이 아는 한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주치의 사직 배경에 대해서는 자신이 원해서 그만 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KBS는 이 병원장이 주치의를 그만둔 뒤 청와대에 각종 주사제가 대량으로 반입됐다고 보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 목록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일명 태반주사, 마늘주사,비타민주사 등 영양 주사제 1500여개가 청와대로 반입됐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청와대 주사제 등 약품 구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구매했다”며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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